[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이번겨울 메이저리그는 유독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들의 행보가 화제다.
2004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지명됐던 내야수 우완 투수 맷 부시는 음주 뺑소니 사고로 3년간 감옥에서 실형을 산 뒤 지난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2015년 전체 1순위 댄스비 스완슨(애리조나→애틀란타)과 2013년 1순위 마크 애펠(휴스턴→필라델피아)은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메이저리그 데뷔 전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것은 2000년 1순위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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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릭 먼데이(왼쪽)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196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1명이 적은 것은 1루수 겸 외야수 대니 굿윈 때문이다. 굿윈은 1971년 드래프트에서 화이트삭스에 1순위로 지명됐다 계약을 거절했고, 1975년 드래프트에서 다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 전체 1순위 지명되기도 했다.
이들 중 팀 벨처(1983), 브래디 에이컨(2014)이 계약이 무산됐고, 나머지 48명이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이중 스티브 칠콧(1966년)과 브라이엔 테일러(1991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끝냈다.
포수였던 칠콧은 마이너리그 시절 2루에서 귀루를 시도하다 어깨 부상을 당한 것이 컸고, 좌완 투수였던 테일러는 트리플A 승격을 앞둔 1993년 12월 형 브렌든이 폭행을 당하자 이를 되갚으려다 바닥에 떨어지며 어깨 탈골과 관절와순 파열 부상을 입었다. 그의 에이전트였던 스캇 보라스는 지난 2006년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치료를 맡았던 프랭크 조브 박사는 ‘내가 본 어깨 부상 중 가장 최악’이라 말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1994년을 통째로 쉰 그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메이저리그 문턱을 밟지 못하고 은퇴했다.
최근 텍사스와 계약한 부시도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지명된 그는 드래프트가 끝난 지 얼마 안 돼 술집에서 싸움을 일으켜 체포됐다. 2009년에는 샌디에이고에서 술에 취해 고등학생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파드레스에서 방출된 그는 한 달 뒤에는 파티에서 한 여인을 폭행했다가 새로운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또 다시 방출됐다.
탬파베이 소속이던 2012년 3월에는 스프링캠프 도중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체포됐고, 그해 12월 플리바게닝(유죄협상죄)을 받아들인 뒤 교도소에 수감됐다 올해 10월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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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맷 부시는 이후 잦은 일탈 행동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년은 감옥에서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올해의 신인을 차지했다. 이중에서도 호너는 지명된 해인 1978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올해의 신
명예의 전당 입성자는 아직 없다. 올해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켄 그리피 주니어(1987년)가 첫 영광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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