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근한 기자] OK저축은행의 강서브에 반격 한 번 제대로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2라운드 ‘셧아웃’ 완승의 기억은 ‘셧아웃’ 완패로 아프게 돌아왔다. 강서브 울렁증을 겪은 현대캐피탈에게 ‘스피드’를 찾기 어려웠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0-3(23-25 20-25 21-25)으로 패했다. 3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시즌 10승 8패(승점 31)로 4위에 머물렀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현대캐피탈이었다.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모로즈의 데뷔전에서 1-3으로 패한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삼성화재전에서도 그로저에게 무려 46득점을 내주면서 연패에 빠졌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지난달 22일 2라운드 OK저축은행 원정에서 3-0 완승의 좋은 기억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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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웅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끝까지 팽팽했던 1세트를 내준 타격은 컸다. 일주일 여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했던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2세트 초반 6-2까지 달아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다시 한 번 송희채와 시몬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문성민까지 빠진 2세트를 현대캐피탈이 뒤집기 힘들었다.
3세트 승부 역시 송명근과 이민규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운 OK저축은행이 먼저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서브 실점뿐만 아니라 강서브로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스피드 배구’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날 서브 득점 대결은 2-11로 압도적인 패배였다.
전반기 막판 3연패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얼굴도 마냥 밝지만은 못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일주일 동안 3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많이 지친 것 같다. 오늘 모든 선수가 몸이 제대로 안 움직였다. 몸 관리 제대로 안 된 것은 다 제 탓이다. 힘을 좀 더 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감독 부임 첫 해 겪은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만족과 불만족의 경계에 있었다. 최 감독은 “전반기는 제 예상과 실제 승점이 비슷하게 간 듯 싶다. 더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었는데
체력적인 문제가 남은 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이었다. 최 감독은 “4라운드도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더라. 집중력 하락과 연관이 있기에 체력적인 고민이 제일 많다. 후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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