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달걀로 바위 치기일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에 불었던 아시아 광풍이 누그러진 가운데 ‘아시아 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가 17일 오후 7시30분 일본 요코하마에서 ‘유럽 챔피언’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한다(프로토 승부식 98회차 대상경기).
‘뻔한’ 경기일까. 프로토 승부식 배당률에서도 바르셀로나의 승리는 1.04배. 90분 무승부가 7.10배이며 광저우의 승리는 무려 13.50배에 이른다. 누구도 바르셀로나의 결승 진출을 의심하지 않는다.
↑ 리오넬 메시는 클럽월드컵 통산 4골을 터뜨렸다. 그의 골 행진은 2009년, 2011년 대회에 이어 계속될까. 사진(스페인 발렌시아)=ⓒAFPBBNews = News1 |
FIFA가 주관하는 클럽월드컵은 지난 2000년 창설됐다. 세계 최강의 클럽을 가린다는 취지였는데, 마케팅회사 ISL 파산 등으로 두 번째 대회는 5년 뒤에야 열렸다. 클럽월드컵이 ‘체계’를 갖춘 건 이때부터. FIFA는 유럽 및 남미 챔피언에게 준결승 직행의 혜택을 부여했다.
그 가운데 ‘뻔한’ 공식이 하나 있다. 유럽 챔피언의 결승 진출이다. 장거리 이동 끝에 도착한 곳에서 첫 판부터 패해 결승 티켓을 놓치지 않았다. 남미가 두 차례(2010년, 2013년)나 이변의 희생양이 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바르셀로나도 2006년과 2009년, 2011년, 세 차례 참가해 예외없이 결승에 올랐다. 11골을 넣으면서 1골만 허용했다.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아틀란테(멕시코), 알 사드(카타르)는 바르셀로나의 맹공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바르셀로나의 화력은 훨씬 강해졌다. 지난 시즌 MSN을 앞세워 스페인과 유럽 무대를 평정했다. 올 시즌에도 그 힘은 건재하다. MSN의 한 축인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뛰기 어려우나 메시와 수아레스가 건재하다.
↑ 광저우 헝다는 지난 12일 클럽 아메리카를 극적으로 꺾고 클럽월드컵 준결승에 올랐다. 2013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日 오사카)=ⓒAFPBBNews = News1 |
클럽월드컵 결승 최다 진출 대륙은 유럽이다. 그 다음은 남미다. 제3대륙으로는 아프리카만이 두 차례 무대를 밟았다. 아시아는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3위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도 지난 16일 리버 플라테(아르헨티나)에 패했다.
광저우는 클럽월드컵 두 번째 참가다. 지난 2013년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다. 아프리카챔피언 알 아흘리(이집트)를 이겼으며, 남미 챔피언 아틀레티코 미네이루(브라질)를 괴롭히기도 했다(후반 46분 결승 실점). 그러나 준결승에서 맞붙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게 0-3으로 대패했다.
광저우는 이변을 꿈꾸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능력 있는 외국인선수를 영입해 효과를 톡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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