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한국·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들의 움직임이 최근 심상치 않다.
로드 FC는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 ‘로드 FC 27’을 개최한다. 세계 4대 휴대전화 생산업체로 급부상한 ‘샤오미’의 후원을 유치했고 국영방송 CCTV의 생중계가 확정됐다. 첫 중국흥행이라 믿기 어려운 현지화 능력이다.
반면 세계 1위 대회사 UFC는 중국본토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어느덧 단체 창설 22년째이나 마카오 특별행정구에서 3차례 개최한 것이 전부다.
게다가 ‘로드 FC 27’에는 리얼리티프로그램 ‘디 얼티멋 파이터(TUF)’ 중국판 웰터급(-77kg) 토너먼트 우승자 장리펑(25·중국)이 참가한다. ‘TUF’는 2005년 시즌 1부터 UFC 성공의 원동력이 됐으며 세계 모든 격투기 리얼리티프로그램의 원조다. UFC 입장에서는 장리펑이 2연승 후 2연패로 방출된 선수라고는 하나 기분이 좋을 리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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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FC 27’ 포스터. 사진=‘로드 F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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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리얼리티프로그램 TUF 중국판 웰터급 토너먼트 우승자 장리펑(오른쪽)도 ‘로드 FC 27’에 참가한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중국은 냉전 시절 ‘죽의 장막’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구소련과 함께 대표적인 공산주의 국가였으며 자본주의 국가와의 교류가 제한됐다. 여전히 미국과는 여러모로 다른 비즈니스 환경이 UFC 진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전해진다.
그렇다고 UFC가 중국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난 11월 28일 세계 최대 중국어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의 스포츠섹션 ‘시나티위’와 ‘동반자 관계(Partnership)’임을 천명하는 계약에 서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11월 28일’은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UFN 79)’이 열린 날이었다. ‘시나티위’와 동업에 합의한 장소 역시 서울이다. UFC는 사상 첫 한국대회 당일에도 중국을 잊지 않았다. ‘UFN 79’에 2명의 중국 선수가 출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로드 FC는 11월 13일 ‘시나닷컴’과 공식블로그 개설에 합의하여 다양한 소식을 중국어로 전하고 있다. 같은 유교문화권의 이점을 살려 안착을 꾀하는 로드 FC와 미국 업체라는 한계에도 여전히 본토 상륙을 노리는 UFC의 경쟁은 우선 중국 온라인에서 격화될 전망이다.
■로드 FC 27 in China @상하이 동방체육관, 12월 26일
□2부
제6경기 루오췐차오 vs 최홍만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5경기 장리펑 vs 홍영기 / 라이트급, 5분×3라운드
제4경기 아오르꺼러 vs 김재훈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3경기 자오쯔롱 vs 미노와 이쿠히사 / 라이트헤비급, 5분×2라운드
제2경기 자오즈캉 vs 최무송 / 밴텀급, 5분×2라운드
제1경기 바오인창 vs 난딘에르덴 / 라이트급, 5분×2라운드
□1부
제5경기 마이티 모 vs 최무배 / 무제한급 8강, 5분×3라
제4경기 리앙링위 vs 명현만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3경기 허난난 vs 다나카 다이사쿠 / 페더급, 5분×2라운드
제2경기 얜시아오난 vs 남예현 / 여성 스트로급, 5분×2라운드
제1경기 이부꺼러 vs 최종찬 / 페더급, 5분×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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