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리스타트.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하영민(20·넥센 히어로즈)은 출발선에 다시 섰다.
진흥고를 졸업한 하영민은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그는 지난 2년간 32경기를 뛰며 5승 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33.
딱히 두드러진 성적표는 아니다. 그러나 2년간 프로 경험을 쌓으면서 조금씩 한 계단씩 오르고 있다. 잠재력은 크다. 그리고 넥센이 큰 기대를 품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하영민은 내년 넥센의 선발투수 후보이기도 하다.
올해는 선발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해 13경기(구원 1경기)에 선발 등판한 반면, 올해는 시즌 마지막 두 차례 선발 기회(구원 16경기)가 주어졌다. 그 가운데 419일 만에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9월 2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5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일종의 테스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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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민은 2016시즌 넥센 히어로즈 선발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 2년간 프로 경험을 쌓은 하영민은 3년차 들어 제 자리를 잡아가고 싶어한다. 사진=MK스포츠 DB |
많은 걸 바꿔가고 있다. 일단 몸부터 키우고 있다. 그래서 열심히 음식을 많이 먹는다. 체질상이 살이 잘 안 찌는데, 한 달이 넘으니 체중을 5kg이나 늘렸다. 그런데 다시 제자리다. 최근 감기몸살을 앓았더니 살이 쭉 빠졌다.
그래도 다시 살이 쪄야 한다. 선발투수로서 체력을 길러야 하는 데다 장기레이스를 소화하면 자연스레 살이 빠지기 마련.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하영민에게 ‘최대한’ 체중을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투구폼도 바꿨다. 하영민은 지난해 말 투구폼을 변경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싹 다 고쳤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하영민은 “(투구폼 변경에도)성적이 안 나오니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고민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1년간 했던 투구폼보다 몇 년간 했던 투구폼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지금이야 말을 쉽게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1년간 자신을 옆에서 지켜보며 하나하나 신경을 써줬던 최상덕 코치가 떠올랐다. 투구폼 환원은 그 노고의 시간을 지우는 것이기도 하다.
하영민은 “솔직히 최상덕 코치님 때문에 더욱 고민이 컸다. 일일이 잡아주셨는데, (그 투구폼을 버리고)다시 원래 투구폼으로 돌아간다는 게 죄송했다. 코치님 덕분에 (9월 23일 SK전에서도)잘 던질 수도 있었다”라며 “코치님께서 ‘여긴 프로의 세계다. 결정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네 의사에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내 의견에 적극 힘을 실어주셨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하영민은 지난해보다 올해, 그리고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잘 하고 싶다. 의지도 강하고 의욕도 넘친다. 하영민은 “코칭스태프의 주문대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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