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올 시즌 kt의 복덩이였던 외인타자 댄 블랙(28)의 이탈이 유력하다. 예정된 혹은 예정되지 않은 이별소식 속에 kt의 내년 시즌 전력의 새 변수가 생겼다.
미국 언론 ‘베이스볼 에센셜’은 13일(한국시간) 블랙의 마이애미 말린스 계약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블랙은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단,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돼어 있다.
블랙의 미국진출이 유력한 분위기다. 지난 시즌 5월 말 앤디 시스코의 대체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블랙은 54경기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에 12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알짜배기 외인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존 kt의 외인타자 앤디 마르테와 함께 이른바 ‘마블듀오’로 불리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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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 블랙(사진)의 미국진출설이 제기됐다. 사진=MK스포츠 DB |
내년 시즌에도 신생팀 혜택으로 4명의 외인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kt. 이 정도 성적이면 당연히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팀 상황과 맞물리며 조기에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유는 부족한 팀 마운드 사정. 선발카드가 헐거운 kt 입장에서 외인카드 2장을 타자로 사용하는 것 보다 마운드서 강력한 원,투, 쓰리 펀치를 내세우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게다가 kt의 스토브리그 전력보강도 타자 위주로 이뤄졌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타자 이진영을 영입한 kt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올 시즌 안타왕 유한준을 4년간 60억원에 잡으며 외야를 든든히 했다. 내부 FA이자 한 방이 건재한 김상현도 잔류가 확정되며 타선에 힘이 강화됐다. 자연히 외인영입은 마운드 쪽으로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조범현 감독 역시 앞서 “외인 투수 3명으로 가자는 이야기를 구단 측에 했다. 하지만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외인 선수 분배를 ‘투수3-타자1’로 구상하고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바 있다. 사실상 답이 유력했다. 이미 kt는 새로운 외인투수로 슈가 레이 마리몬과 과거 SK에서 뛰었던 트래비스 밴와트를 영입하며 외인투수 3명 카드에 힘을 실었다.
그런 팀 분위기를 직감한 것일까. 혹은 계획된 움직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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