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3)가 메이저리그에 성큼 다가섰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이대호는 지난 7일 미국 네슈빌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직접 참석해 관계자들을 만난 이후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대호는 윈터미팅 동안 4개 구단의 단장과 만났다고 밝히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낙관했다. 동시에 일본 복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직 계약을 조율하는 단계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내 소식이 잠잠해 다소 미궁에 빠지는 듯 했던 진출 시도가 물밑에서는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대호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윈터미팅 참여 성과에 대해 이대호는 “윈터미팅은 처음 참석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며 “4군데 팀 단장님들을 만났고, 인사도 드렸다. 야수들 계약이 전체적으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여유있게 기다리기로 했다. 에이전트쪽에서 잘 준비를 해서 결과만을 기다리면 될 것 같다”며 계약 성사를 낙관했다.
![]() |
↑ 사진=옥영화 기자 |
그러면서 이대호는 진출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MLB)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야죠”라며 짧지만 분명하게 답했다.
미국 언론 등의 보도에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전언. 이대호는 “언론에서 많은 보도가 나온 것은 봤다. 추측 기사는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남은 것은 내가 준비를 잘 하고 있고 몸을 만들면 에이전트 측에서 연락이 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인 스스로 상당한 관심을 느꼈다는 방증. 주전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팀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시합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팀(주전 확보 가능한 팀)을 생각하고 있고, 일단 잘 갔다온 것 같다. 그런 분위기도 처음 느껴봤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며 확답을 피하면서도 에둘러 이대호를 주요전력으로 생각한 팀이 있었음을 덧붙였다.
일본 복귀에 대해 뜻이없다는 것도 박았다. 소프트뱅크 측에 전달해야 할 재계약 의사와 관련된 마감시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대호는 “일단 그것은 에이전트 측에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에이전트쪽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보다 분명히 밝혔다.
윈터미팅을 통해 4개 구단 수뇌부를 만난 이후 이대호의 마음도 진출쪽으로 확실히 굳어진 모양새다. 결국 만남 과정이나 계약 성사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계약 마무리 시기에 대해서도 이대호는 “빨리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이제 인사를 한 정도이고 계약을 조율하는 단계가 남은 것 같다”면서 “올해나 아니면 내년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선수 입장이기 때문에 몸을 만들어야하는 시기가 1월달이고, 몸을 잘 만들고 있으면 좋은
선수와 에이전트 측은 최대한 말을 아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는 충분히 감지됐다. 여러모로 이대호의 MLB진출이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모양새다.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