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올 시즌 프리미어12로 인해 다소 늦게 진행된 스토브리그.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각 팀의 불타는 영입경쟁이 한 달여 만에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새 외국인 선수 결정 및 2차 드래프트.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를 비롯해 그에 따른 보상선수 지명 등 굵직굵직한 시장이 펼쳐졌고 이에 따른 구단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몇몇 팀은 당장의 전력보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으며 어떤 팀들은 정중동의 자세를 보이며 시장을 관망했다.
특히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승자로 떠오르고 있는 팀은 의외의 롯데다. 최근 몇 년간 구단 내에서 안팎의 내홍으로 팬들의 큰 신뢰를 받지 못했던 롯데. 올 시즌 환골탈태했다. 가장 적극적이고 기민한 움직임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효자로 떠오른 외인 3인방(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으며 내년 시즌 전력유출을 최소화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외인 3인방의 잔류는 롯데에게 큰 힘이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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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김경문-오른쪽 조원우) NC와 롯데가 내년 시즌을 대비해 발 빠른 전력보강을 진행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NC도 주목할 만한 승자다. 롯데와 달리 상위권인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행동이 빛났다. 역시나 효자 외인들이었던 (에릭 테임즈,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놀랄만한 소식은 그 다음이었다. 이번 FA 야수 최대어였던 박석민을 깜짝 영입했다. 4년간 최대 96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쓴 NC는 팀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3루를 보강함과 동시에 스타성이 풍부한 박석민을 통해 내년 시즌 본격적인 도약을 선언했다.
한화 역시 분주했다. 프랜차이즈 거포 김태균과 경험이 풍부한 안방마님 조인성을 붙잡았다. 또한 외부 FA를 통해 불펜 최대어 정우람을 영입했으며 선발 후보감이 될 수 있는 심수창도 데려왔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것은 외인투수. 지난 시즌 후반에 대체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4번의 완투와 3번의 완봉승을 거둔 에스밀 로저스와의 재계약 소식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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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김기태-오른쪽 염경엽) KIA와 넥센은 스토브리그서 관망의 자세를 취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번 스토브리그서 전력유출의 타격이 가장 큰 팀은 바로 넥센이다. 넥센은 중심타자 2명(박병호, 유한준)과 선발(밴헤켄), 그리고 불펜 에이스(손승락)들이 모두 팀을 떠났다. 반면 외부 FA는 물론, 보호선수 또한 선택하지 않았다. 새로 영입된 외인선수들과 함께 육성군에 있는 유망주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넥센의 화수분 야구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이야말로 올 시즌 스토브리그 최고의 정중동 팀이다. 외인 1선수(마이클 보우덴) 계약만 성공했을 뿐 다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물론 상황 탓이 크다. 잔류한다면 최대어가 될 내부 FA 김현수는 현재 해외진출을 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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