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스완지 시티가 클럽의 살아있는 전설인 게리 몽크(36·잉글랜드) 감독과 결별한 이유에 대한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스완지는 10일 “몽크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몽크는 2017-18시즌까지 스완지와 계약되어 있었으나 최근 성적 부진으로 압박을 받았다. 스완지 감독으로 통산 77전 28승 17무 32패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휴 젠킨스(52·웨일스) 스완지 회장이 ‘2016년 여름부터 발효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송중계권 계약의 혜택을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것도 몽크 감독과의 작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2월 4일 스완지 감독으로 부임한 몽크는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위로 호평을 받았으나 2015-16시즌에는 15위에 그치면서 경질설이 제기됐다. ‘데일리 메일’의 주장은 젠킨스 스완지 회장이 ‘몽크 감독으로는 이번 시즌 EPL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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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리 몽크 스완지 감독이 번리와의 2014-15 EPL 홈경기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웨일스 스완지)=AFPBBNews=News1 |
EPL은 2016-17시즌부터 3년 기한의 새로운 중계권 계약이 적용된다. 3시즌 총액이 무려 50억 파운드(8조9209억 원)에 달하며 50%는 20개 구단에 균등하게, 25%는 성적순으로 차등배분된다. 나머지 25%도 방송사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경기장 등 클럽 시설을 이용하는 대가를 지급한다는 개념으로 각 팀에 배분된다.
따라서 2016-17 EPL 참가팀은 1~20위 최종순위와 상관없이 중계권 계약총액의 1.67%는 무조건 받는다. 파운드-원 10일 환율 기준으로 1486억8083만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이번 시즌 스완지는 15라운드 현재 EPL 강등권 상한선인 18위보다 고작 승점 1점이 많을 뿐이다. 젠킨스 회장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성공할지를 떠나 불안함을 느낄만하다.
몽크는 스완지의 역사 그 자체인 존재다. 현역 시절 잉글랜드 4부리그 소속이었던 스완지에 2004-05시즌 입단하여 3부리그(2005~2009년)·2부리그(2008~2011년)를 거쳐 EPL로 승격한 팀의 성장을 함께했다. EPL 입성 후에도 3시즌 동안 34경기에 나올 정도로 몽크의 기
스완지 미드필더이자 한국대표팀 주장인 기성용(26)에게 몽크는 유럽프로축구 통산 7번째 감독이었다. 몽크 밑에서 49경기 8골 1도움. 49경기는 셀틱 FC 시절 닐 레논(44·북아일랜드) 감독과 함께한 77경기 11골 13도움 이후 기성용의 개인 통산 2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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