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10일은 2015년의 남은 22번째 날이다. 22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22 : 2015년 FA 신청자 수
자유계약(FA) 시장의 열풍은 여전했다. 지난 2014년 FA 시장에 나온 19명의 몸값은 총액 630억 6000만원이었다. 역대 최고액이었던 2013년의 523억 5000만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올해도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아직까지 미계약자가 3명 남은 가운데에서도 723억 2000만원(지난 9일 기준) 규모의 ‘잭팟’이 터졌다.
올해 FA 대상자는 총 24명이었다. 이 중 은퇴를 결정한 박진만과 장성호를 제외하고 총 22명이 FA를 신청했다. 이는 역대 최다 FA 신청 인원 기록이다. 신청자가 20명이 넘었기에 각 팀은 최대 3명까지 FA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첫 관문은 일주일 간 원 소속팀과의 우선 협상이었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된 만큼 쉽사리 결론은 안 났다. 6일이 지나는 동안 원 소속팀과의 협상 타결은 없었다. 마지막 날이 다 돼서야 원 소속팀 잔류 선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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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마지막 날 오후 늦게 시작된 잔류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큰 관심사 중 하나였던 이동현(LG)도 3년 30억원의 조건으로 팀에 남았다. ‘베테랑’ 이승엽(삼성)과 김상현(kt)도 각각 2년 36억원과 4년 17억원으로 잔류를 택했다.
이후 원 소속팀 우선 협상 마지막 날의 자정이 넘어가면서 더 이상의 잔류는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마지막 순간 협상이 타결된 한화와 SK는 자정이 넘어서야 뒤늦게 잔류 소식을 알렸다. 김태균과 조인성(이상 한화)은 각각 4년 84억원과 2년 10억원에 계약했다. 박정권과 채병용(이상 SK)도 각각 4년 30억원과 2+1년 10억 5000만원으로 팀에 남았다.
진정한 돈 잔치는 이제 시작이었다. 타 팀과의 계약 기간이 시작된 첫 날 정상호(LG)가 가장 먼저 계약 소식을 알렸다. 정상호가 4년 32억원의 규모로 LG와 계약하자 이어 유한준(kt)도 kt와 4년 60억원이라는 대박을 터트렸다. 윤길현(롯데)은 4년 38억원으로 정든 SK를 떠났다.
그 다음날이 더 뜨거웠다. FA 관련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먼저 박석민(NC)이 옵션 포함 최대 96억원이라는 야수 FA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이번 FA 중 최대어였던 정우람도 불펜 FA 최고액을 경신하는 4년 84억원으로 김성근 한화 감독과 재회했다. 심수창(이상 한화) 역시 4년 13억원으로 독수리 군단에 합류했다. 손승락(롯데)도 4년 60억원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렇게 중박과 대박 사이를 넘나드는 계약이 있었지만 씁쓸한 결말과 마주친 선수들도 있었다. 시장에 나왔지만 선택을 받지 못한 박재상(SK)은 결국 원 소속팀인 SK와 1+1년 5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고영민은 여전히 누구와도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쌀쌀
남은 2명인 김현수와 오재원은 사정이 있다. 김현수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만약 국내로 돌아오더라도 두산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오재원은 지난달 23일부터 4주 군사 기초 훈련을 받고 있다. 퇴소 후에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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