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2015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의 ‘진짜’ 주인공은 이승엽(39·삼성)이었다. 양현종(KIA)과 박병호(미네소타)를 각각 제친 NC의 외국인 듀오인 해커, 테임즈보다 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승엽은 8일 서울 양재동의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총 유효 358표 가운데 246표를 얻어 최준석(77표), 이호준(35표·NC)를 제쳤다.
그의 경쟁자는 최준석(롯데). 타율 3할(0.306)-30홈런(31)-100타점(109)을 이루며 2010년 이후 5년 만에 골든글러브에 도전했다. 이승엽은 개인 기록에서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으로 최준석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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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은 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골든글러브 수상 소감은.
영광스럽다. 프로 데뷔할 때만 해도 한 번도 못 받을 줄 알았는데, 20년간 10번이나 수상했다. 오늘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개인 성적이 더 좋은 (최)준석이가 받을 줄 알았는데, 통산 400홈런의 상징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예상하지 못했나.
그렇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개인 성적은 내가 부족하니까. 400홈런의 의미와 함께 팀 성적이 좀 더 좋았기 때문 같다. 그래도 9회와 10회는 다르다. 두 자릿수 수상이 되니 더욱 영광스럽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 신기록인데.
나이가 많다고 하는데 야구장에서는 나이가 아니라 실력으로 겨루는 것이다. 그 편견을 깨고 싶다. 사회에서 40대는 많이 힘든 연령이다. 설 자리가 없지 않나. (40대인 내가)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다면 만족한다. 프로야구도 20대에서 30대 중반의 선수들이 많다. 그들과 견줘 실력, 정신력으로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
-일본 복귀 이후 4시즌을 뛰면서 3번이나 받았는데.
그때만 해도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할 건 다 해놓자. 마지막으로 불태우자’라는 각오로 한국에 돌아왔다. 그런데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야구의 재미, 예의, 절실함을 배웠다.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경지에 올랐던)예전보다 현재가 더 야구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리고 야구도 훨씬 재밌고 행복하다. 야구가 잘 안 되면 더 잘 하기 위해 연구하는데,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든글러브는.
아무래도 첫 번째 수상했던 1997년이 아닐까. 그래도 만약 올해가 현역 마지막 수상이라면, 훗날 오늘 수상이 가장 기억에 남을지 모르겠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며 삼성과 2년 더 계약했는데.
더 이상 골든글러브에 대한 개인 욕심은 없다. 오히려 2년 동안 더 뛸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 후배와 팬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선 좀 더 고민하겠다.
-2016년 각오는.
프로 세계에서 2등은 용납할 수 없는 결과다. 프로는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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