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독일 전역에서만 100여개의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불을 밝힌다. 어떤 곳은 중세풍 성벽 안에서, 어떤 곳은 구시가지 한복판에서, 심지어 해변가에도 캐럴이 울려퍼지고 좌판이 깔린다. |
마인 강 하류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역시나 어김없었다. 국제회의나 비즈니스의 도시로만 알려져 있지만 겨울 만큼은 ‘낭만의 도시’, 아니 산타의 도시라 바꿔 불러야겠다. 뢰머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때문이다. 뢰머 광장 마켓이 열린 건 1939년부터. 600년 묵은 크리스마스 마켓인 셈이다.
#뢰머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 열려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캐럴이 울려 퍼진다. 길 건너가 바로 뢰머광장이다. 광장엔 북새통이다. 이미 전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여행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표정은 한결같이 밝고 활기차다. 고요할 정도로 조용한 거리에서 갑자기 축제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뢰머 광장은 과거 로마 군이 주둔하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로, 2차 대전 때 상당 부분 파괴되었지만 오랜 기간 복원공사를 거쳐 옛 중세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광장 중앙에는 정의의 분수와 정의의 여신 유스티아 동상이 있다. 그 동상 옆에 들어선 회전목마는 쉴새없이 돌아간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동심으로 되돌아 간 듯 즐긴다. 광장에는 시청사와 대성당이 있다. 대성당의 붉은 갈색 외관이 눈길을 끈다. 대성당은 전형적인 고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9세기 중반에 건축된 유서 깊은 건물이다.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은 카이저의 돔이라 부른다. 특히 이곳은 1562년부터 1792년까지 신성로마제국 황제 대관식이 거행된 곳으로 유명하다. 대관식을 마친 황제는 시청사 건물인 뢰머에서 축하연을 열었다. 지금처럼 이렇게 축제 분위기로.
광장 서쪽의 3동짜리 건물이 바로 시청사다. 계단식으로 된 삼각지붕이 특징이다. 2층 황제의 방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즉위 축하연이 펼쳐진 곳이다.
#괴테하우스, 마인타워 꼭 가봐야 할 명소
프랑크푸르트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도시 전역에서 느껴진다. 괴테하우스, 괴테거리 등 거리마다 화려한 조명이 불을 밝혀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는 시내 중심부에 마인강을 저변으로 오각형의 초록빛 공원지대를 찾을 수 있다. 옛날 구시가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이 있었던 자리다.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들에게 휴식처가 된다.
프랑크푸르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괴테하우스다. 바로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문호 괴테의 발자취를 찾아가보는 것이다. 괴테는 1749년 8월 28일 이곳에서 태어났다. 괴테가 태어난 방은 2층의 맨 끝 방. 3층 왼쪽 방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를 집필했다 계단과 도서관, 방들을 둘러보다 보면 갑자기 어린 괴테가 불쑥 나타날 것만 같다.
괴테거리를 지나면 마천루를 이룬 빌딩 한가운데 마인타워에 이른다.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54층에 내려 2층을 걸어 오르면 바로 옥외전망대. 시원스럽게 바람을 맞으며 마인강, 알테다리, 중앙역 등 프랑크푸르트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다. 마켓에서 득템을 못했다면 플랜B가 있다. 바로 괴테거리와 자일거리다. 이곳, 쇼핑의 천국이다. 백화점에서부터 부티크 매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쇼핑의 재미가 가득하다.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베르트하임 빌리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겨울 쇼핑의 메카. 중앙역에서 셔틀버스가 간다. 물론, 각오는 해야한다. 얄미운 지름신을 맞이할 살벌한(?) 각오.
[전기환 객원기자]
#프랑크푸르트 즐기는 여행 Tip
△가는 길= 인천~프랑크푸르트구간 직항편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 11시간 30분 소요된다. 프랑크
△글루바인 =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마시는 따뜻한 와인. 크리스마스나 축제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축제 때 컵으로 판매하는 간이 매장을 만날 수도 있다.
사진 = 독일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3-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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