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승준(27)은 제2의 정의윤(29)이 될 수 있을까. SK의 바람은 그러하다. 또 한 번의 ‘잭팟’이 터지기를.
SK는 LG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정상호(33)의 보상선수로 최승준을 지명했다고 6일 발표했다. 거포 내야수가 필요했던 SK로선 LG의 보호선수 명단(20명)을 살피며 선택의 폭이 좁혀졌다. 그리고 최승준 영입으로 의견을 모았다. 큰 이견은 없었다.
SK는 최승준에게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LG와 트레이드를 조율하면서 최승준도 후보에 올려뒀다. 당시에는 이루지 못했으나 반년도 안 돼 영입작전은 성공이다. 정상호가 떠났지만.
SK가 ‘최승준 바라기’가 된 건 몇 가지 매력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최승준은 인천 동산중-동산고 출신이다.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여건을 갖췄다. 이 점은 이번 보상선수 지명과 관련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LG 유니폼을 나란히 입었던 최승준과 정의윤. 이제는 SK 유니폼을 함게 입는다. 사진=MK스포츠 DB |
KBO리그 통산 36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에 그쳤다. 올해는 개막전 4번타자까지 맡았으나 타율 7푼7리로 부진했다. 타격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 1군 8경기 출전 후 다시 콜업되지 않았다. 2006년 프로 입문 이래, 보여준 게 없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하지만 ‘좋은’ 선수로 클 잠재력은 여전히 갖고 있다. 1988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지난 7월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보다 2살 연하다.
정의윤의 성공은 SK가 최승준을 지목한 또 하나의 이유다. 정의윤은 지난 7월 인천행 열차를 탑승한 뒤에야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았다. 타율 3할2푼 14홈런 51타점을 올리며 SK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어느새 SK의 4번타자는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 됐다.
바람을 타고 홈런이 잘 터지는 SK의 홈구장 특성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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