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신문로) 윤진만 기자] 장대비가 쏟아지던 2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여자축구 발전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24가지 발전 방안을 직접 소개했다. 여자 축구계 구조에 관한 개선안부터 국가대표팀 구상까지 참으로 다양한 발전 정책이 장대비처럼 쏟아졌다. 그중 눈길을 끄는 7개의 이슈를 정리했다.
입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입니다
상무 여자축구단 의무 복무 제도가 선택형 복무제로 전환한다. 지금까진 WK리그 드래프트에서 부산상무의 지명을 받으면 선택권 없이 최소 3년을 군 복무해야 했다. 입단 거부시 2년간 WK리그 선수 등록을 할 수 없었다. 지난해 유망주 최유리가 부산상무의 입단을 거부하며 1년을 쉬기도 했다. 선택제로 바뀌면서 내년부턴 제2의 최유리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리라 전망한다.
WK리그는 드래프트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또 해외 이적 선수가 국내로 돌아올 때 해당선수는 자유계약자가 된다. 해외 이적 및 국내 리턴이 더 원활해질 것이란 의미다.
![]() |
↑ 2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여자축구 발전정책 세미나에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 등 축구계 인사가 참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여자 손흥민’ 만들기 프로젝트
설기현, 지동원, 남태희, 손흥민 등은 협회의 해외 유학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리그를 경험한 뒤 국가대표 선수로 거듭난 남자 선수들이다. 여자축구도 뒤늦게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체육인재육성재단과 협력하여 연 1회 1명에게 해외 유학 기회를 제공할 예정으로 그 1명은 선발 테스트를 통해 뽑는다. 이 선수는 독일, 영국, 일본 등 협회와의 협약을 통해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선진 축구를 익힌다. ‘여자축구계의 손흥민’ 출현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여자축구 전담반 ‘WOW’
대한축구협회는 여자 전담부서 ‘Team WOW’를 신설한다. ‘WOW’는 ’Women’s football Organization towards to the World’의 약자로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를 위한 조직이라는 의미다. Team WOW는 기획실 1인, 국가대표 지원팀 1인, 경기 운영팀 1인, 마케팅팀 1인, 홍보팀 1인, 여자축구연맹 사무국장으로 구성한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다른 어느 정책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란 말로 WOW 신설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여자축구 FA컵 생긴다
실업 축구단부터 동호인 축구단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의 장’ WFA컵을 신설한다. 2017년까지 대학, 실업리그 참여하고, 2020년까진 고등부 팀들이 가세한다. 2025년까진 고등, 대학, 실업리그, 동아리(동호회) 등이 모두 참가하여 FA컵의 진면모를 갖춘다. 이용수 위원장은 “여자축구의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고, 협회측은 대한축구협회와 전국축구연합회의 통합으로 WFA컵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리라 전망했다.
프로를 꿈꾸는 WK리그
WK리그는 현재 7개팀 – 인천현대제철, 이천대교, 수원시시설관리공단, 화천KSPO, 대전스포츠토토, 서울시청, 부산상무 – 으로 운용 중이다. 여기에 5개 팀의 추가 창단을 유도하여 궁극적으로는 현 실업리그를 프로리그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1개 팀을 늘려 8개 팀으로 치르는 것이 WK리그 1단계 목표다.
WK리그는 리그 발전을 위해 매주 토요일을 ‘여자축구의 날’로 지정하고, WK리그를 토요일 낮 경기로 변경할 계획이다. 지금까진 월요일, 목요일 등 평일에 열려 큰 이슈를 불러모으지 못했다.
![]() |
↑ 여자축구의 힘도 유소녀로부터 나온다. 사진은 2015KFA골든에이지에 참가한 U-13/15 여자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
유소녀가 힘
유소녀 축구 진입장벽을 낮추고,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자 WK클럽팀이 산하 유소녀팀을 창단한다. WK클럽팀은 앞으로 U-8, U-10 유소녀 보급반을 운영해야 한다. WK리그는 경기 전 U-8, U-10팀들의 유소녀 오픈 경기(6 vs 6, 8 vs 8)를 시행할 예정. 협회 차원에선 초등학교 내 반 대항 토너먼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축구에 대한 흥미를 고취할 생각이다.
어린 선수들의 올바른 성장을 유도하고자 U-12팀 감독들을 대상으로는 Not YET(Yelling, Excess, Touch) 캠페인을 실시 운영한다. U-12팀 대회에는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소리치거나 하는 행위를 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따로 만들 생각도 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이러한 행위가 어린 선수들의 창의성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수업은 빠지면 안돼요
축구는 축구이고 공부는 공부다. 협회는 공통 교육과정을 결손 없이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그래서 학기 중 개최하던 대회를 방학 중에 개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 위원장은 “중학교까지는 수업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