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드디어 박병호(29)가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런데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다.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은 2일(한국시간) 박병호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3일 자정 기자회견을 갖고 박병호를 소개할 예정이다.
박병호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강정호(28·피츠버그)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야수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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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4+1 계약에 합의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미네소타 유력 언론 ‘세인트 폴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버나디노는 이번 계약에 트레이드 거부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대했던 규모는 아니다. 협상 마감시한이 일주일이나 남은 상황을 고려하면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쓰는 게 맞다. 박병호의 협상을 진행한 에이전트는 1년 전에도 강정호에게 4년 1100만 달러라는, 다소 빈약한 계약을 안겼었다.
가장 큰 원인은 박병호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이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에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제시해 박병호와 단독 협상권을 얻었다. 구단 옵션까지 포함한다면, 그에게 최대 5년 3085만 달러의 비용을 투자하게 된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박병호의 이번 계약이 포스팅 시스템의 불공평함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병호가 2년 뒤 완전한 FA 자격을 얻더라도 31세의 나이로 나오게 된다며 현재 포스팅 시스템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프로야구와 같은 방식의 포스팅 시스템을 운영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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