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2일은 2015년의 남은 30번째 날이다. 30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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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행은 금지약물인 스타노조롤을 복용해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으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프로야구 판에 반도핑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진=MK스포츠 DB |
2015년 6월 25일, 비구름이 한반도를 덮으며 KBO리그의 경기 우천순연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는 가운데 ‘폭탄 뉴스’가 터졌다. 최진행(한화)이 도핑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반도핑 규정 6조 1항에 의거해 30경기 출전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KBO는 1달 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최진행의 A,B샘플 모두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고 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의 대표적인 약물인 스타노조롤이 검출됐다. 스타노조롤은 근육강화 약물로 심각한 부작용도 안고 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대표적인 금지약물이다. 프로야구가 더 이상 도핑 청정구역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다.
최진행은 반도핑위원회에 출석해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지인의 선물로 받아 구단의 검토를 받지 않고 자발적 판단 아래 복용했다는 것. 뒤늦게 구단 관계자에 문의했을 때는 이미 3~5번 가량 복용한 뒤였다.
무지했으며, 부주의했다. 그리고 신중하지 못했다. 그저 “피로 회복에 좋은 줄 알았다”라는 그의 항변은 더 큰 충격을 줬다. 아무 의심이 없었으며 거리낌도 없었다. 그의 무신경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04년 데뷔해 프로 세계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었다. 이용찬(두산)이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은 지 1년도 채 안 된 가운데 여전히 반도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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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행은 금지약물인 스타노조롤을 복용해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으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프로야구 판에 반도핑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진=MK스포츠 DB |
최진행은 6월 23일 대전 넥센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나서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따른 휴식기까지 더해지며, 그라운드 복귀는 8월 12일 수원 kt전을 통해 이뤄졌다. 50일 만에 출전이었다.
최진행은 징계가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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