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홍은동) 이상철 기자] 통산 네 번째 ‘최고의 별’에 등극한 이동국(36·전북), 그 공을 전북이라는 팀과 전북에서 만난 감독 및 동료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1년 후에는 더욱 빛나겠다는 포부까지 내비쳤다.
이동국은 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언론사 투표에서 52표를 획득해, 염기훈(48표·수원), 김신욱(9표·울산)을 제치고 통산 네 번째 MVP를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은 전북의 잔치였다. 바늘 가면 실이 따라가듯, 이동국이 MVP를 차지하니 최강희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재성은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한 팀이 감독상, MVP, 영플레이어상을 독식한 건 1987년(감독상 이차만-MVP 정해원-신인상 김주성) 이후 역대 두 번째였다.
이동국은 MVP 수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내가 MVP가 안 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도 했다. 감독님이 걱정을 많이 하셔서 받게 된 것 같다. 이 상은 개인상이 아니라 동료들 모두가 열심히 해 우승을 했기에 가능했다. 한 해 동안 최강희 감독님만 믿고 따르면서 이런 자리에 오를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 성실한 모습으로 정진해 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이동국(오른쪽)은 2015년 K리그 클래식 MVP를 차지했다. 2009년과 2011년, 2014년에 이은 네 번째 수상이다. 그는 최강희 감독(왼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서울 홍은동)=천정환 기자 |
이동국은 이에 대해 “축구선수 가운데 MVP를 수상 못한 선수가 훨씬 더 많다. 내가 네 번이나 수상했다니 정말 감격스럽다. 내가 전북 소속이 아니었다면 이 상을 과연 받을 수 있었을까. 7년 전 전북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신 최강희 감독님께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2009년부터 7시즌 동안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네 차례 이끌었다. 그는 올해를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재계약 여부가 관심사인데, 이동국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동국은 “예전보다 재계약 논의 시점이 늦은 게 맞다. 12월까지 협상을 끌고 갔다는 건 내가 더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쎄, 잘 모르겠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최강희 감독이 재빠르게 마이크를 잡으며 “그럴 일은 절대 없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라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말은 그렇게 해도 이동국도 최강희 감독을 떠날 생각이 없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이 중동 팀으로 떠나면 어떻게 하겠나’라는 짓궂은 질문에 “나도 따라 가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재성도 “언제까지일지 모르나 (이)동국이형과 (전북에서)오래오래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동국은 1979년생이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8세가 된다. 아직까지 가장 빛나는 별 가운데 하나지만 ‘백전노장’이 되어가는 걸 피할 수는 없다. 프로 입문 시기, 함께 뛰었던 선수들은 하나둘씩 현역 은퇴를 하고 있다.
이동국은 내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선수 이동국’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국은 “적지 않은 나이에 (동생인)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아직까지 경기를 마치고 ‘너무 힘들어서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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