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홍은동) 윤진만 기자]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55)이 역대 최다 K리그 감독상 수상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과거 시상식 인터뷰 옆자리에 앉은 선수를 스카우트 한 기억이 있다. 좌우(이동국, 이재성)를 둘러봐도 뽑을 선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최강희 감독은 2011년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인 이승기(당시 광주)에 큰 관심을 표명한 뒤, 실제로 영입했다.
↑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사진(홍은동)=천정환 기자 |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감독상, 최우수선수상과 영플레이어상을 모두 전북현대 선수가 차지하며 영입할 선수가 없다고 너스레를 떤 것이다. 그 말에는 시상식장을 ‘전북’으로 물들인 자부심이 묻었다.
1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거머쥔 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두 선수가 감독상,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워낙 치열하게 경쟁하는 걸 알았다. 두 상을 모두 받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전북을 이끌고 리그에서 우승한 2009, 2011, 2014 그리고 2015년 빠짐없이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
4회 수상은 박종환 전 성남일화(1993~1995) 故 차경복 전 성남일화(2001~2003) 감독을 뛰어 넘는 K리그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이다.
최 감독은 “4회 수상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지만, 감독이란 직업이 선수들한테 잔소리하고 선수들에게 많은 요구를 해서 얻은 상이다. 희생과 헌신을 보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선수들에게 하나의 공을 돌렸다.
그중 2009년부터 리그 4회 우승을 함께 달성한 주장 이동국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동국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사석에서 별 얘기를 다 하고 다닌 것 같다. 100세 시대니까 지금 나이에서 15를 빼야 한다. 이동국은 아직 청춘”이라며 “앞으로 재계약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함께 하고픈 바람을 나타냈다.
다른 공은 이철근 전북 단장에게로도 향했다. 이 단장은 2006년부터 최 감독과 손을 맞잡고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시골구단’인 전북을 ‘명문구단’으로 만든 최고의 파트너다.
↑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랑해요 전북. from 최강희. 사진=MK스포츠 DB |
최 감독은 “저와 티격태격하면서 오늘날까지 팀이 발전하도록 근거리에서 항상 도움을 준 이철근 단장님이 많이 생각난다. 저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했다”고 감사 표시를 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를 보강해서 또 다른 전북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협상권을 쥔 이
최 감독은 2016시즌 목표에 대해 “전북이 K리그 클래식 우승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K리그에 발전을 위해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계속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8강에서 멈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의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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