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김현수(27)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첫 단계가 시작됐다.
KBO는 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김현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미간의 야구협정상 선수 이적과 관련해 반드시 거쳐야 할 사전단계다. 동시에 이런 절차가 뜻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소 1개 구단 이상이 김현수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담당하고 있는 대리인측의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앞서 김현수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는 12월 초 에이전트를 미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오는 7일부터 10일 테네시주에 있는 내쉬빌에서 열리는 윈터미팅 기간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팀과 접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김현수가 준비가 된 시점에서 미국측의 움직임도 시작됐다. 올 겨울 미국 무대를 두들기는 선수 중에서 김현수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박병호(29)를 제외하면 가장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던 선수다.
↑ 사진=MK스포츠 DB |
영입 시도 자체가 없었던 손아섭(롯데)의 상황과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 ‘신분조회’를 통해 결국 간접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김현수이기에 이제 ‘신분조회’ 이후에는 절차상의 제약은 없다. 이제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떻게 진행될까. 우선적으로 김현수는 미국 진출과 일본 진출, 국내 잔류까지 다양한 상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리코스포츠 측은 “미국과 일본 혹은 빅마켓과 스몰마켓과 같은 조건은 상관없다. 많이 뛸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하다”라며 “해외 진출 같은 경우에는 계약 기간도 4년 이상을 가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다. 기간-환경-금전적인 부분을 모두 경계 없이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조건만 일치한다면 전향적인 생각을 갖겠다는 뜻이다. 물론 헐값에 이적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리코스포츠 측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몸값이 계약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의 의지는 매우 강한 편이다. 현실적으로 해외진출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고 있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뜻을 밝힌 적이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뛰면서도 꾸준히 MLB영상과 소식을 챙겨봤던 김현수였다. ‘프리미어12’ 대회를 전
김현수는 두산에도 해외진출 의사를 전하며 우선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1~2주 이내로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한 추가적인 움직임들이 시작될 전망이다.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