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외국인선수 재계약부터 통큰 자유계약선수(FA) 영입까지.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닮은꼴 행보를 보여주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양 팀 외인선수와의 재계약. NC는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의 손을 다시 잡았다. 롯데는 짐 아두치와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와 일찌감치 재계약하는 등 두 팀은 유이하게 외인 세 명과 재계약한 팀이 됐다.
NC와 롯데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테임즈는 올 시즌 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사이클링 히트 두 차례와 40(홈런)-40(도루)을 달성하는 등 타격 4관왕에 올랐다. 3년차 외인 해커는 다승왕에 올랐으며 스튜어트는 해커와 원투펀치를 활약하면서 후반기 NC 마운드의 힘이 됐다.
↑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테임즈(좌)와 NC와 FA 계약한 박석민. 사진=MK스포츠 DB |
이들의 행보는 FA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거물급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올 FA시장에서 승자가 됐다.
가장 먼저 화끈한 계약을 성사한 건 롯데였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인 송승준과 4년 간 총액 40억 원에 계약한 롯데는 SK 와이번스에서 뛴 윤길현과 4년간 총액 38억에 계약하면서 ‘깜짝’ 영입에 뛰어 들었다.
롯데의 통큰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롯데는 30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세 차례 구원왕에 올랐던 손승락과 4년간 총액 6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 오른쪽부터 린드블럼과 송승준 그리고 FA 계약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손승락. 사진=MK스포츠 DB |
잠잠하던 NC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면서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박석민과 4년간 86억 원(최대 96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와 4년간 총액 84억 원에 계약한 최정을 뛰어넘는 역대 FA 야수 최고 계약 금액이다.
NC는 기존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클린업트리오에 박석민까지 가세하면서 강력한 타선에 또 다른 강력함을 더했다.
외국인 전원 재계약부터 FA 계약까지 롯데는 채 두 달, NC는 보름이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타 팀보다 더 빠르게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이제 남은 것은 내년 시즌 성적이다. 과연 이들의 닮은꼴 행보가 내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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