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1일은 2015년의 남은 31번째 날이다. 31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 에릭 테임즈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역대 세 번째 외국인선수 MVP를 차지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막내’ kt의 가세로 2015년 KBO리그는 10개 구단 경쟁 체제가 됐다. 하루 5경기가 펼쳐졌으며 경기수가 팀당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크게 늘었다. 그와 함께 확대된 건 외국인선수.
신생구단 혜택으로 kt만이 4명의 외국인선수 등록이 가능했다. 10개 구단이 일찌감치 쿼터를 모두 채우면서 지난 2월 12일 발표된 KBO리그 소속 외국인선수는 총 31명이었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지난 1998년 도입된 이래, 역대 최다 인원이다.
한 해 농사가 외국인선수의 성패에 달렸다고 할 정도로 그 비중은 커졌다. 기대하는 바가 크니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에릭 테임즈(NC)는 공격 전 부문 톱5에 이름을 올렸으며, 타율(0.381)-득점(130)-출루율(0.497)-장타율(0.790)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박병호(넥센)를 제치고 역대 세 번째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테임즈 외에도 에릭 해커(NC)는 다승(19)-승률(0.792) 등 2개 부문을 휩쓸었다. ‘구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앤디 밴헤켄(넥센), 브렛 필(KIA)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도 포스트시즌 들어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내며 팀에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대기록도 외국인선수에 의해 탄생했다. 테임즈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더니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사이클링 히트를 두 차례(4월 9일 광주 KIA전-8월 11일 목동 넥센전)나 기록했다. 유니스키 마야(두산)도 지난 4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 ‘지저스’로 불린 에스밀 로저스는 2015 KBO리그 후반기 가장 뜨거웠던 외국인선수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중도 퇴출된 선수만 10명. 셋 중 하나가 아웃됐다. 마야, 루츠(이상 두산), 모건, 쉐인 유먼(이상 한화), 시스코, 필 어윈(이상 kt), 찰리 쉬렉(NC), 잭 한나한(LG), 트래비스 밴와트(SK), 필립 험버(KIA) 등이 시즌 도중 유니폼을 벗었다. 메이저리그 퍼펙트 게임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던 험버도 일찌감치 짐을 쌌다. 각 구단은 이들의 대체 선수를 모두 뽑았다. 결과적으로 총 41명의 이방인이 KBO리그를 누볐다.
재계약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대체 선수를 제외하고 한 시즌을 다 뛰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외국인선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개막 전 등록된 31명 가운데 재계약을 마치거나 협상 중인 선수는 브룩스 레일리, 조쉬 린드블럼, 짐 아두치(이상 롯데), 라이언 피어밴드(넥센), 헨리 소사(LG), 앤디 마르테(kt), 미치 탈보트(한화), 메릴 켈리(SK), 나바로, 해커, 테임즈, 니퍼트, 필 등 13명이다.
대체 선수의 재계약 성공률이 좀 더 높을 지도 모른다. 루이스 히메네스(LG), 재크 스튜어트(NC), 크리스 세든(SK)은 ‘한 시즌 더’ 도장을 찍었으며, 에스밀 로저스(한화)는 재계약 대상자다. 댄 블랙(kt)도 팀의 외국인투수 보강 계획에 따라 남을 여지가 있다.
↑ 필립 험버는 메이저리그 퍼펙트 게임의 경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6.75만 남긴 뒤 조기 퇴출됐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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