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태풍이 몰아쳤다. 지난 주말 구단들의 ‘집토끼’ 잡기는 서막에 불과했다. 초대형 계약규모와 함께 스타급 선수들의 대이동이 펼쳐졌다. 이에 벌써 구단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장 내년 시즌 KBO리그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총 22명의 자유계약선수(FA) 대상자 중 11명이 원소속구단에 잔류했다. 이어 29일부터 타 구단들과 교섭이 시작됐고 이틀 동안 매머드급 계약이 쏟아지며 거센 폭풍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
특히 수많은 스타급 선수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예상된 행보도 있었지만 팬들을 놀라게 만든 깜짝 영입도 존재했다. 이에 내년 시즌 KBO리그 팀들 간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기존의 상위권을 형성했던 강팀과 하위권을 맴돌았던 약팀의 입장이 뒤바뀔 수 있는 흥미로운 상황이 예고됐다.
↑ (위쪽부터 시계방향 박석민-정우람-손승락-유한준) 올 시즌 대어급으로 꼽힌 FA선수들이 대거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내년 시즌 KBO리그 판도가 안개 속에 빠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조원우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오른 롯데도 FA시장 승자로 꼽히고 있다.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해준 내부 FA 송승준을 4년간 40억원에 잡은 것으로 신호탄을 쐈다. 이어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받던 뒷문을 단단히 했다. 30일 윤길현을 4년간 38억원에 영입한 뒤 손승락까지 4년간 60억원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셋업맨과 마무리투수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 윤길현에 3번이나 구원왕을 차지한 손승락까지 가세한 롯데는 이제 ‘롯데시네마’라는 오명을 벗을 최고의 8회-9회 필승조를 얻었다.
한화도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을 보강했다. 30일 한화는 마운드 최대어였던 정우람과 4년간 84억원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선발투수 심수창도 4년간 13억원에 영입하며 새로운 카드 한명을 늘렸다. 이미 프랜차이즈 거포 김태균과 안방마님 조인성을 잔류시키며 전력유출을 막은 한화는 최고의 좌완불펜 믿을맨과 함께 선발 후보감을 얻음으로서 약점으로 꼽힌 마운드 과부화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신생팀 2년차를 맞는 kt도 올 시즌 ‘안타왕’ 유한준을 4년간 60억원에 깜짝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했다. 베테랑 타자 김상현도 잔류시킨 kt는 2차 드래프트로 이진영까지 데려오는데 성공하며 팀 타선에 경험을 한층 배가시켰다.
이밖에 LG는 내부 FA였던 이동현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하며 내년 시즌 봉중근의 선발전환으로 공백이 생길지 모르는 뒷문을 단단히 했다. 또한 정상호를 영입하며 취약점으로 꼽힌 포수포지션에 옵션을 더했다.
↑ 긴 시간 왕조를 유지해 온 삼성은 임창용(사진)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으며 불명예스러운 방출을 당했다. 당장 붙박이 마무리가 사라진 삼성은 내년 시즌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 역시 FA시장서 웃지 못했다. 마정길과 이택근은 눌러 앉히는데 성공하지만 거취가 주목됐던 손승락과 유한준을 모두 내줬다. 당장 다음시즌 중심타선과 뒷문에 구멍이 뚫렸다. SK도 손실이 크다. 박정권과 채병용을 잡았지만 마운드 최대어였던 정우람과 믿을맨 윤길현을 놓쳤다. 이에 이번 시즌 내내 8회-9회를 지켰던 필승조가 한 번에 사라졌다. 김용희 감독의 마운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또한 이번 FA시장에서 잠잠한 팀들도 있었다. KIA는 베테랑 내야수 이범호를 잡은 뒤 더 이상 적극적 영입전을 펼치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의 팀 리빌딩 작업으로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전력이 아직 탄탄하지 않은 KIA입장에서 너무 소극적인 태도였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도 FA시장을 관망하는데 그쳤다. 이는 팀 내부 FA선수들의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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