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자유계약선수(FA)시장으로 인해 내년 시즌 전력판도가 새롭게 짜여졌다. 특히 몇 년간 구단들을 고민에 빠지게 했던 마무리투수 자리가 대폭 새 얼굴로 바뀔 전망이다.
28일로 원소속팀 우선협상기간이 끝나자마자 대어급 선수들의 이동이 대거 이뤄졌다. 특히 스타급 마무리선수들의 이적도미노가 이뤄졌다. 이에 내년 시즌 이현승, 임창민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산과 NC를 제외한 8개 구단 마무리투수의 전면적인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시작은 삼성이다. 붙박이 마무리였던 임창용이 30일 오전 공식적으로 팀에서 방출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뒤 미국까지 노크했던 임창용. 국내로 돌아와 2년간 64세이브를 올리며 올 시즌 구원왕까지 차지했지만 도박스캔들에 휩싸이며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하게 됐다. 게다가 삼성은 대안으로 꼽히는 안지만도 불안해 마무리자리가 여전히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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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부터 시계방향 정우람-손승락-이동현-윤길현) FA를 통해 마무리투수 대이동이 펼쳐지면서 내년 시즌 KBO리그 수호신들이 대거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MK스포츠 DB |
SK는 가장 큰 변화를 앞두게 됐다. 8회-9회를 책임지던 윤길현-정우람이 모두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 이에 당장 뒷문이 고민이 됐다. 마무리경험이 있는 박희수와 우완 박정배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권혁을 영입한 데 이어 또 다시 공격적인 FA시장을 보냈다. 정우람을 역대 불펜 최고액인 4년간 84억에 영입했다. 불펜의 과부화가 고민이었던 한화 입장에서 최고의 좌완 믿을맨으로 꼽혔던 정우람이 역할을 분산하게 됐다. 특히 한화는 권혁-박정진-윤규진 등 마무리후보감이 풍성해졌다.
롯데도 격변의 FA시장을 보냈다. ‘롯데시네마’라는 조롱을 받을 정도로 뒷문이 불안했던 롯데. 조원우 신임감독 체제에 시작부터 힘을 보탰다. 셋업맨, 마무리투수 역할 모두가 가능한 윤길현을 4년간 38억원에 영입하더니 30일 손승락까지 4년간 60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혔다. 기존의 김성배, 김승회 등 마무리 후보들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롯데는 시장에 나온 마무리경력 두 명의 선수를 휩쓸어가며 내년 시즌 와신상담을 노리게 됐다.
LG도 변화의 바람이 불 예정이다. 기존의 마무리역할을 수행한 봉중근이 내년 시즌 선발전환을 앞두고 있다. 동시에 팀 마당쇠인 이동현을 3년간 30억원에 눌러 앉히는 데 성공하며 뒷문공백을 최소화했다. LG는 이동현과 정찬헌 등이 마무리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KIA는 올 시즌 한국으로 복귀한 뒤 마무리역할을 수행한 윤석민의 내년 시즌 보직이
2번째 시즌을 맞게 된 kt 역시 마무리자리는 미정이다. 올해 가장 많이 등판한 장시환의 수술 공백으로 자리가 비게 됐다. 조범현 감독이 조무근을 불펜 필승조로 쓸 계획을 밝힘에 따라 스프링캠프서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가능성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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