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삼세번 만에 가장 만족스러운 ‘미션 클리어’를 달성했다. 가장 원했던 포지션을 확실히 보강했다. 하지만 여전히 씁쓸함이 남았던 두산 베어스였다. 이번에도 5명의 선수를 타 팀으로 보내야 했기 때문.
두산은 지난 2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제 3회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박진우(NC), 임진우(삼성), 정재훈(롯데)을 지명했다.
공교롭게도 두산이 데려온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우완 투수다. 이는 이번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짜놓은 두산의 목표가 제대로 달성된 것. 올 시즌 두산 마운드에서는 유독 좌완 투수들이 돋보였다. 왼손 투수에 대한 갈증 풀었으나 오히려 우완 불펜진에 대한 목마름을 느꼈다.
두산 관계자는 “이미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우완 불펜 투수 지명에 중점을 두기로 결정했었다. 염두 해둔 선수들이 계획대로 선택돼 다행이다”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박진우는 올 시즌 11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한 유망주다. 임진우는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투수다. 군 복무를 마친 데다 재활만 성공적으로 된다면 강속구 투수로 힘을 보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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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으로 복귀한 투수 정재훈(왼쪽)과 넥센으로 떠난 양현(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이렇게 필요한 포지션에서 계획대로 진행된 지명은 만족스럽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사실 지금까지 2차 드래프트에서 최대 피해자 중 한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이재학(NC), 김성배(롯데), 김태영(KIA) 등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타 팀에 내줬다.
두산에 소속된 촉망 받는 유망주와 즉시 전력감인 베테랑 선수들은 모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결국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최대 유출 한도인 5명의 선수를 매번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5명의 두산 선수들이 호명됐다. 투수 양현과 김상훈이 넥센의 유니폼을 입었다. 포수 김응민과 박종욱은 각각 삼성과 SK의 부름을 받았다. 베테랑 외야수 장민석은 한화로 합류하게 됐다.
지난 2차 드래프트 때보다는 출혈이 최소화됐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씁쓸함은 남았다. 두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육성에 큰 중점을 두고 있었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는 현재의 2차 드래프트와 같은 제도가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유망주 빼가기’라는 논란과 함께 2차 드래프트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에는 나름 만족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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