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기장) 유서근 기자] “한국에 정착할 수 있었지만 올림픽 계기로 도전하게 됐다. 그토록 꿈꾸던 올림픽 출전이 좀 더 현실이 되고 있다. 내년에는 세계랭킹 4위가 목표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시즌 3승을 거두면서 단 한번뿐인 신인상을 차지한 김세영(22.미래에셋).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쉴 틈 없이 달려온 터라 충분한 휴식을 가질 만도 하지만 험난하고 고된 생활을 자처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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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LPGA와 KLPGA 올스타전인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를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출전을 위해 내년 세계랭킹 4위 진입이란 목표를 밝힌 김세영. 사진=MK스포츠 DB |
예전부터 밝혀왔던 그토록 꿈꾸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하며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었던 김세영은 돌연 LPGA 도전길에 나섰다.
퀄리파잉(Q) 스쿨을 공동 6위로 가볍게 통과한 김세영은 야심차게 첫 출전한 코츠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을 당했다. 실망감에 빠져 돌아가야 되는 게 아닌 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김세영은 오뚜기처럼 지난 일을 툴툴 털어버렸고, 곧바로 다음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 생애 첫 승을 거뒀다.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과의 연장전에서 ‘올해 최고의 샷’으로 뽑힌 이글 샷을 터뜨리며 2승을 달성했다. 10월 중국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에서 6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시즌 3승을 올리면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1년 동안 아이언도 더 이상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할 수 없이 새것으로 교체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4개국 대항전인 ‘더 퀸즈’에 참가한 뒤 곧장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쉬지 않고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이유는 잔디 종류가 다른 많은 골프장을 찾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올해 처음 쳐보는 잔디 종류 등 다양한 변수 덕에 애를 먹었다”면서 “좀 더 많은 종류의 잔디를 경험해서 내년에는 실수를 줄일 것”이라고 서둘러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이유를 밝혔다.
그것보다 큰 이유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실현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서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김세영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다. 한국선수로는 2위 박인비, 5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김세영은 “세계랭킹을 보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다. 잠깐 방심하면 순위가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내년에는 랭킹 4위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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