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크로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자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는 한국팬의 기대만 저버린 것이 아니다. 킥복싱과 종합격투기(MMA)로 승패를 주고받은 동갑내기 호적수의 진심 어린 응원까지 무색게 만들었다.
UFC와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지난 12일 “크로캅이 오는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UFN 79)’에 불참한다”면서 “USADA의 금지규정을 어겼을 가능성이 드러나 선수 자격을 잠정 정지했다”고 공지했다. 크로캅도 ‘성장호르몬’ 사용을 시인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성장호르몬’ 첫 적발 시 ‘자격정지 4년’이라는 중징계를 규정하고 있다.
크로캅이 MMA 선수로 전성기를 구가한 일본 ‘프라이드 FC’는 2007년 10월 UFC에 흡수되기 전까지 세계 1위를 다툰 대회사다. UFC 헤비급(-120kg) 7위 마크 헌트(41·뉴질랜드)는 크로캅과 여러모로 비슷한 경력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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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캅이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 포토타임에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서울)=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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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가 UFC 127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K-1 월드그랑프리의 2001년 우승자가 헌트라면 2012년(결승전은 2013년 3월 15일) 챔피언이 크로캅이다.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9·러시아)의 2차 방어를 크로캅, 3차 방어전은 헌트를 상대로 성공했다. 프라이드 소멸 후 UFC에서 활동한 것도 같다.
MK스포츠는 지난 9일 ‘UFC 아시아’ 및 ‘UFC 호주/뉴질랜드’의 협조를 받아 헌트와 전화인터뷰를 했다. 헌트는 크로캅과 2차례 상대하여 K-1에서는 패했으나 프라이드에서는 이긴 바 있다.
“UFC에서 3차전을 제의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싸운다”고 말한 헌트는 “나와 크로캅은 숙성될수록 좋아지는 포도주와 같다. 서로 다른 두 종목에서 모두 상위권으로 활약하기란 절대 쉽지 않다”면서 “크로캅이 최근 3년 동안 킥복싱·MMA에서 보여준 감각과 결과는 칭찬을 아끼지 않을만하다”고 호평했다.
헌트는 ‘UFN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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