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D-Day, 2015년 프로야구 KBO리그 ‘최고의 별’이 공개된다. 후보는 넷. 하지만 실질적인 경쟁률은 2대1이다. 1982년 창설된 KBO리그는 첫 해부터 빠짐없이 최우수선수(MVP)를 뽑는데, 어느 때보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다. 쉽게 판가름하기 어렵다. 누가 돼도 이상할 게 없는 경쟁은 누가 돼도 진기록을 남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MVP 후보군을 발표했다. 박병호(넥센), 에릭 테임즈, 에릭 해커(이상 NC), 양현종(KIA) 등 4명에게만 최고의 별이 될 기회가 부여됐다. 경쟁률은 4대1이 아닌 2대1이다. 19승의 다승왕 해커와 2.44의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의 활약도 인상적이나 박병호와 테임즈의 역대급 발자취를 압도하지 못한다.
신기록까지 세운 두 명은 MVP로 손색이 없다.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52-53)과 단일 시즌 최다 타점(144→146)을 갈아치웠다. 또한, 홈런 및 타점 1위이며 도루를 제외한 타자 부문 톱5(타율 5위-득점 2위-안타 3위-출루율 5위-장타율 2위)에 들었다. 홈런 및 타점은 4년 연속 수상이다.
↑ 에릭 테임즈(왼쪽)와 박병호(오른쪽), 둘 중 한 명이 2015년 KBO리그 최우수선수가 될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대단한’ 두 사나이다. 그리고 누가 MVP로 뽑혀도 놀라울 게 없다. 현장은 물론 전문가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렇게까지 뜨거운 경쟁은 지금껏 없었다. 그만큼 각종 진기록도 세워진다. ‘MVP 박병호’ 혹은 ‘MVP 테임즈’에 따라서.
박병호가 MVP를 차지할 경우, 2년 만에 다시 우뚝 선다. 박병호는 2012년과 2013년 MVP를 수상했다. 통산 3회 수상으로 5회의 이승엽(1997년·1999년·2001년·2002년·2003년)에 이어 두 번째 최다 수상이다. 선동열(1986년·1989년·1990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단일 임팩트는 최강. 4년 내 3회 수상자는 이승엽(1999년~2002년 혹은 2001~2003년)이 유일했다. 그리고 12년 만에 MVP 수상과 함께 해외 진출할 선수가 될 수 있다. 이승엽이 2003년 MVP를 차지한 뒤 이듬해 지바 롯데(일본)의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박병호는 현재 포스팅 금액 1285만달러를 응찰한 미네소타(미국)와 연봉 협상 중이다.
또한, 넥센도 겹경사다. 지난해 MVP는 사상 첫 200안타의 금자탑을 이룬 넥센의 서건창이었다. 박병호가 MVP로 뽑히면, 넥센은 4년 연속 MVP를 배출한다. 삼성(2001~2003년 이승엽·2004년 배영수)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공장이면서 MVP 배출 공장이다.
2014년부터 KBO리그에 뛰고 있는 테임즈는 MVP 수상 경력이 없다. 테임즈가 MVP를 차지할 경우, 최고의 별이 된 25번째 선수다. 박병호를 빼고 2004년부터 MVP는 해마다 ‘새 얼굴’이었다. 지난해도 서건창이 박병호를 제치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 패턴이 이어지게 될 수 있다.
그리고 1998년의 타이론 우즈, 2007년의 다니엘 리오스에 이은 역대 세 번째 MVP가 된 외국인선수로 역사에 남는다. 외국인선수 2년차 수상은 처음이다. 우즈는 첫 시즌, 리오스는 6시즌에 차별을 딛고 실력으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흥미로운 건 ‘장수’ 외국인선수(우즈 5시즌-리오스 6시즌)에게만 그 영예가 돌아갔다. 테임즈는 NC와 재계약, 내년에도 KBO리그 무대를 뛴다.
NC에서 첫 MVP가 탄생한다. KBO리그에 뛰어든 지 3시즌 만이다. 신생 구단이 이렇게 빨리 MVP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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