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짝수 왕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가 오프시즌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완전한 오픈 마인드”를 선언한 바비 에반스 단장의 말처럼, 전력 보강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기세다.
이들은 이미 본격적인 FA 시장이 열리기에 앞서 지난 시즌 93경기에서 타율 0.287 출루율 0.353으로 활약한 아오키 노리치카의 옵션을 거부하면서 전력 보강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보다 더 좋은 선수를 다음 시즌 선발 좌익수로 세우겠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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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매디슨 범가너 홀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가장 아쉬운 부분은 선발진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들은 2015시즌 939 1/3이닝을 던지며 65승 5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소화 이닝은 내셔널리그에서 9번째로 많았고, 평균자책점은 7번째로 좋았다. 정상을 노리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매디슨 범가너가 32경기에서 218 1/3이닝을 던지며 18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고군분투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과거 우승에 일조했던 팀 린스컴, 맷 케인, 팀 허드슨, 제이크 피비 등이 모두 부상에 시달렸다. 신인 크리스 헤스턴과 시즌 도중 합류한 마이크 리크마저 없었다면 성적은 더 나빴을 것이다.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겨울 존 레스터, 제임스 쉴즈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둘을 모두 놓쳤다. 두 선수에게 샌프란시스코는 매력적인 팀이 아니었다. 2014년 오클랜드에서 반년을 보낸 레스터는 인접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것을 꺼렸고, 쉴즈는 자신의 고향팀을 택했다.
이번에는 그 아픔을 만회할 수 있을까? 이번 FA 시장은 예년과 달리 선발 투수들이 풍족하다. 데이빗 프라이스, 잭 그레인키, 조던 짐머맨, 제프 사마자 등이 나와 있다. ‘보스턴글로브’는 2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이들 FA 선발 투수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 AT&T파크, 최근 6시즌 동안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역사 등이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레이드도 전력 보강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보스턴글러브는 앞선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셸비 밀러, 훌리오 테헤란 등의 트레이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트레이드 논의는 애틀란타가 맷 더피, 조 패닉 등 주전급 내야수들을 원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지만, 다른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선발만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주전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와 6년 7500만 달러의 장기계약에 합의하며 ‘큰손’의 면모를 과시했다. 내년 4월 이들이 어떤 팀을 완성시킬지 결과가 주목된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