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16년차 마크 벌리(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택이 내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캐나다 토론토 지역 언론 ‘토론토 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벌리는 내년 시즌 ‘고향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하거나 은퇴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벌리는 세인트루이스 서쪽 교외인 미주리주 세인트 찰스에서 자라 유년 시절부터 세인트루이스 팬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은퇴를 앞둔 벌리는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야구인생을 자신의 고향에서 마무리하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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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16년차 선발투수 마크벌리(36)가 은퇴와 고향팀으로 이적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사진=ⓒAFPBBNews = News1 n |
두번 째 호재는 우완투수 알렉스 레이예스의 출장정지 처분을 메울 수 있다는데 있다. 세인트루이스 대형 유망주인 레이예스는 마리화나 양성반응을 보여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올 시즌 15승8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던 벌리는 내년에도 꾸준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베테랑 투수다. 벌리는 올해 2001년부터 꾸준했던 ‘200이닝’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198⅔이닝을 소화하며 여전한 이닝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벌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5차례(2002, 2005, 2006, 2009, 2014)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09~2012년, 2014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벌리의 영입은 레이예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 벌리의 영입이 호재인 또 다른 이유는 에이스급 선발을 값싼 가격에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전통적으로 팀 성적과 수익에 비해 자유계약선수(FA) 투자에 소극적이다. 팀 성적 유지를 위해서 에이스급 투수의 수혈이 필수인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선 벌리 영입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남은 돈으로 팀 내 FA 대형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를 잡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100승6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팀 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웃지 못했다. 벌리의 영입은 세인트 루이스의 내년 대권 도전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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