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탈삼진왕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올 시즌 KBO리그 탈삼진왕 차우찬(28·삼성)이 자신을 가감 없이 국제무대서 보여줬다. 마운드가 기대 이상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차우찬의 완벽투는 더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14일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예선 멕시코와의 경기서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 8K. 엄청난 위력으로 멕시코 타선을 무력화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역투였다. 본인의 구위를 다 보여줬고, 제구도 빛났다. 구심의 스트라이크존 파악이 다소 어려운 가운데, 낮은 코스를 잡아주자 그 코스로 연거푸 공을 집어넣었다. 제구가 완벽하게 뒷받침 되면서 차우찬의 ‘K 퍼레이드’는 수월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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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우찬이 14일 멕시코전서 3이닝 동안 8K를 잡아내는 위력투를 펼쳤다. 사진(대만 타이베이)=천정환 기자 |
지난 2013 WBC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던 차우찬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거쳐 이번 프리미어 12까지 국제대회에 연속 출석하고 있다. 이전 2번의 대회서는 총 2이닝을 던지며 쓰임새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운드의 핵심 자원들이 부상 혹은 도박 스캔들로 빠져나가며 ‘차우찬 활용도’가 중요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고정 선발로 활약하며 선발 자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확실한 선발투수 4명만 있어도 가능한 국제대회 특성 상 불펜으로 변경됐다.
여기서 차우찬의 진짜 가치가 또 나온다. 차우찬은 소속팀서도 선발-불펜을 오가며 필요한 곳에서 매번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이번 한국시리즈에도 헐거워진 마운드를 채우기 위해 불펜진에 합류해 역투를 펼
차우찬은 소속팀에서처럼, 대표팀에서도 원하는 곳으로 가 팀이 원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서바이벌’을 앞둔 상황에서 차우찬의 존재감은 한국의 뒤를 든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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