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의 ‘프리미어12’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멕시코전 마지막 공을 던진 투수는 사흘 전 한국의 이 대회 첫 승이었던 도미니카전을 마무리했고, 10월의 마지막 날엔 2015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의 14년만의 우승 마운드에 우뚝 서 있었다.
재활의 아픔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이현승(32·두산)이 영광의 2015시즌을 맞기까지 어떤 준비와 노력을 했는지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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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승은 14일 멕시코전에서 한점차 승리를 마무리하면서 한국의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짓는 마지막 투수의 역할을 해냈다. 사진(대만)=천정환 기자 |
시즌 중 이현승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트레이닝 패턴을 유지하면서 운동을 한다. 스스로의 몸이 조금 딱딱한 것을 알고 있어서 “근력 트레이닝은 무게를 많이 드는 것보다는 가벼운 무게로 자극을 주면서 스트레칭에 가까운 트레이닝을 한다”고 했다. 몸의 특성에 따라서 근력이 부족한 선수는 근력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고, 유연성이 부족한 선수는 유연성 회복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원리에서 생각할 때, 이현승은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단거리 달리기를 할 때는 가능하면 빠르게 달리려고 하는데 이는 빠른 단거리 달리기가 순발력과 민첩성 향상에 매우 좋은 트레이닝이기 때문이다. 이현승은 시즌 중 평소 하루 7시간 정도의 잠을 자는데 피로가 누적됐을 때는 10시간 정도 푹 수면을 취해 컨디션에 따라 수면량을 조절한다. 참고로 많은 외국 자료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적당한 수면 시간은 8시간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일반인과는 다르게 육체적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고 한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현승은 “평상시의 체력이 다른 선수와 비교할 때 조금 약하다”고 했지만, “경기 중에 사용하는 순간적인 체력과 집중력에서는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어쩌면 우리나라 선수들의 평균적인 훈련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단체 훈련 속에서 이현승이 스스로의 체력을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훈련을 대충 하지 않고 모든 스텝에 전력을 다하는 선수여서 오히려 평소 체력 부족을 느꼈을지도. 하지만 경기 때 좋은 집중력과 체력을 가지는 것이 훈련 때 좋은 체력을 가지는 선수보다 좋은 선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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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던 이현승이 이제는 프리미어12 대표팀 마운드의 뒷심을 지키고 있다. 사진=김병곤 트레이너 |
그와 대화를 나눌수록 매우 현명한 투수이며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훈련하는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이현승에게 2016시즌은 최고 그 이상의 시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2015프리미어12 대표팀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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