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이베이) 김원익 기자] “준비상태가 좋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2014 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의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김병곤 트레이너는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이학박사다. 더해 대한건강운동관리사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LG트윈스 재활 및 컨디셔닝 트레이너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재직하며 야구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그렇다면 이번대회도 합류해 선수들의 몸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가가 본 대표팀 선수단은 어땠을까. 김 트레이너는 “오히려 지난 아시안게임 때보다 선수들의 전반적인 몸 상태가 더 좋다”며 “모두 경기에 치르는데 문제가 없는 몸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예년보다 더 길어진 144경기 레이스를 치렀고, 많은 선수들은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다. 그럼에도 피로감은 남아있더라도 경기에 나설 준비가 안된 선수들은 없었다는 뜻이다. 대회 초반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고민도 ‘경기감각’문제였지 ‘준비가 안 된 몸 상태’는 아니었다.
![]() |
↑ 사진(대만, 타오위안)=천정환 기자 |
김 트레이너 역시 “개인적으로 몸관리도 잘하는 것 같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당장 최고의 몸상태로 경기를 하기 위해 김 트레이너를 비롯한 대표팀 스탭들의 숨은 노고가 컸다.
김 트레이너는 “몸이 굳어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유연성 훈련과 스트레칭 위주로 선수들의 몸을 풀어주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한 달간의 실전 공백이 있는 선수들도 다수 있는 상황에서 자칫 부상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을 가장 경계했다는 뜻이다.
이런 노력들이 빛을 발했을까. 8일 삿포로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서 0-5 완패를 당했던 대표팀은 이후 2경기서 대승을 거뒀다. 완전히 경기 감각이 살아난 듯한 모습이다.
긴장과 노력뿐만 아니라 적절한 휴식도 병행하고 있다. 이용규는 11일 급체증상을 호소해 엔트리서 제외됐으나 경기 초반 민병헌이 사구에 발등을 맞으면서 급히 교체돼 경기를 치렀다. 이후 다시 증상이 악화된 이용규는 12일 완전한 휴식을 가졌고, 13일도 회복에 주력했다. 민병헌 역시 뼈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12일 출전하지 않았고 13일까지 연이틀 꿀맛같은 휴식을 가졌다.
다른 대회보다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경기력이 빠른 시일내에 올라온 것은 선수들의 자기관리와 프로의식이 밑바탕에 있었다. 거기에 많은 이들의 숨은 노력이 더해진 결과. KBO도 선수들을 위한 특급지원에 나섰다. 타이베이에서도 최고급 호텔에 속하는 그랜드
KBO관계자는 “선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우나와 트레이닝시설도 꼼꼼하게 확인했다”며 대표팀 선수단 환경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