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47)은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28, 레알 마드리드) 사건으로 마음이 뒤숭숭했다.
벤제마가 지인들과 대표팀 동료 마티유 발부에나(31, 올랭피크 리옹)을 성행위 동영상을 유포한다며 협박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프랑스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고, 이에 따라 데샹 감독은 14일 월드 챔피언 독일과의 친선전에 두 선수를 모두 소집하지 않고 치러야 했다. 친선전 목적이 승리보단 경험이라지만, 벤제마의 경우 각각 최전방에서 남다른 기량을 과시하는 선수들이라 걱정은 컸다.
축구 선수의 활약이란 것은 결국 상대적이기 때문에 누가 누구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고 판별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이날 움직임과 득점 활약을 놓고 보면 벤제마의 백업이던 올리비에 지루(29, 아스널)가 데샹 감독에게 새로운 해답을 제시했다. 0-0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앤서니 마샬(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내준 공을 선제골로 연결했을뿐 아니라 교체한 후반 24분까지 묵직한 움직임으로 독일 수비진을 괴롭혔다. 프랑스는 2-0 승리했다.
![]() |
↑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올리비에 지루는 프랑스 홈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사진(프랑스 보르도)=AFPBBNews=News1 |
지금은 대표팀에서 잊혀진 사미르 나스리(28, 맨체스터 시티)는 유로 2012 이후 프랑스 취재진에 욕설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여자친구가 ‘자기 남자친구를 데려가지 않은 데샹 감독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나스리는 수많은 ‘제 2의 지단‘으로 불리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실력만큼은 인정을 받았던 터라 그를 배제한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데샹 감독은 팀 규율을 다지기 위해 그의 이름을 마음속에서 지웠다. 나스리 공백은 머잖아 등장한 앙투안 그리즈만(2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자연스레 메웠다.
벤제마 협박이 사실로 밝혀지면 징역 최대 5년이 구형될 수 있다고 한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친구 제나티와의 통화 내용에서 어느 정도 범죄 사실이 드러난 바 있어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 되면 데샹 감독은 벤제마없이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2016을 비롯 2018 러시아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