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옆구리 투수’, 역시 국제대회 최고의 믿음 카드다.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 국가를 상대로 가장 뛰어난 효율성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를 무너뜨린 그 비기는 다가올 멕시코전 승리의 열쇠이기도 하다.
프리미어12에 참가한 이번 대표팀은 13명의 투수로 구성됐다. 그 가운데 언더핸드, 사이드암 등 일명 옆구리 투수가 정대현(37·롯데) 우규민(30·LG) 이태양(22·NC) 심창민(22·삼성) 등 4명이다. 역대 대표팀 가운데 가장 비율이 높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 정대현조차 신기해 할 정도. 정대현은 “이런 광경이 낯설다. 좋은 경쟁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서 완패하며 불안감을 드리웠다. 하지만 대만으로 이동해 치른 2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를 대파하며 8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화끈했다. 2경기에서 무려 23득점. 한 번 터진 타선의 화력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 이번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 핵심으로 떠오른 옆구리 투수들이 멕시코전 승부의 키로 급부상했다. 사진(대만 타오위안)=천정환 기자, MK스포츠 DB |
기세는 프리미어12까지 이어졌다. 1승이 절실했던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차전. 김인식 감독은 선발 장원준에 이어 가장 믿을만한 불펜카드 정대현을 8회 투입했다. 그리고 정대현은 공 9개로 3명의 타자를 깔끔히 정리했다. 14시간 휴식 뒤 치러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6회 우규민, 7회 이태양을 연속 투입했다. 쿠바전에서 손등에 타구를 맞았던 우규민은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태양은 마치 몸을 풀 듯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2000 시드니 하계올림픽의 정대현을 시작으로 옆구리 투수들의 중남미 국가전 ‘초강세’ 공식은 여전히 유효했다. 그리고 더욱 특화된 이번 마운드는 프리미어12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힘이 오는 14일 또 다른 중남미 국가인 멕시코를 잡는 결정적인 무기가 될 터. 2승 1패의 한국은 1승 2패의 멕시코를 이길 경우, 8강 진출이 매우 유력해진다. 15일 미국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한국은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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