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패→1승 1패→?’ 8강으로 가는 길, 다시 또 갈림길에 서있었다. 2승 1패와 1승 2패는 또 큰 차이. 항아리의 1/3을 채웠지만 남은 2/3를 채워야 했다.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절대강자가 없다. 그리고 혼돈의 B조다. ‘2승‘의 일본도 호되게 당했으며, ’2패‘의 도미니카공화국도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누구도 한국을 우습게 여기지 않으나, 한국 또한 누구도 우습게 대할 수 없었다.
13일은 예비일로 대만 예선 일정 가운데 유일한 휴식일이다. 2승 1패일지 1승 2패일지, 그에 따라 휴일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다르다. 남은 경기도 딱 두 판. 하나만 잡아도 되는 것과 둘 다 잡아야 하는 것은 매우 큰 차이다.
김인식 감독의 프리미어12 1차 목표는 3승이다. 3승 시 8강 진출 확률이 높다. 8강에 오른 뒤 목표를 상향 조정한다. 일단 그 3승부터 채우는 게 쉽지 않다. 도미니카공화국을 10-1로 대파했으나 6회까지 1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끌려갔다. 일본과 개막전 완패를 더해, 이번 대회 초반 15이닝까지는 뜻대로 풀린 게 없다.
![]() |
↑ 한국은 12일 프리미어12 예선 3차전에서 베네수엘라를 대파하고 2승째를 거뒀다.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8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사진(대만 타오위안)=천정환 기자 |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마지막 2이닝 동안 안타 9개와 볼넷 2개로 대거 8점을 뽑았던 타선은 그 열기를 이어갔다. 프리미어12에서 처음으로 선취점을 뽑더니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연쇄 폭탄이 터졌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1패 후 2승이다. 그리고 이제 항아리의 1/3만 채우면 된다. 이번 주말 멕시코-미국과 2연전의 부담을 덜었다. 내친김에 더 높이 오를 수도 있다. 한국이 남은 2경기를 다 잡을 경우, B조 수위까지 넘볼 수 있다. 승률이 같을 경우 팀성적지표(TQB지수·Team's Quality Balance)를 따져 순위를 가리는데, 한국은 8실점을 한 반면 23득점을
일본에서 대만으로 이동할 때만 해도 어깨가 무거웠다.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해야 했다.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조금씩 평탄해지고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고난을 헤쳐 나가고 있는 김인식호다. 죽음의 조에서 생존 확률이 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