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일본의 K-1과 프라이드 FC는 각각 킥복싱과 종합격투기(MMA) 세계 최고 대회사로 꼽혔다. 미국 UFC는 2007년 10월 4일 프라이드를 흡수하며 독보적인 MMA 단체로 거듭났다.
마크 헌트(41·뉴질랜드)는 2001년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에 올랐다. MMA 선수로도 모두 패하긴 했으나 프라이드 +93kg 타이틀전과 UFC 헤비급(-120kg) 잠정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다. K-1·프라이드·UFC 정상을 모두 노렸던 인상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헌트는 오는 15일 호주 멜버른 도클랜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193’에서 UFC 헤비급(-120kg) 타이틀전 경험자 안토니오 실바(36·브라질)와 개인 통산 2차전을 치른다. MK스포츠는 9일 ‘UFC 아시아’ 및 ‘UFC 호주/뉴질랜드’의 협조를 받아 헌트와 전화인터뷰를 했다.
‘비건(Vegan)’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고기는 물론 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는다. 격투기 최정상급 선수인 헌트가 ‘비건’이 됐다는 것은 한국 MMA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화제였다.
그러나 헌트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명받아 ‘은퇴 후 비건이 되고 싶다’고 말한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오해한 것 같다”면서 “수시로 훈련하는 파이터가 ‘엄격한 채식’을 하긴 힘들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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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가 UFC 127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한국뿐 아니라 타국에서도 헌트가 ‘비건’이 됐다는 이야기를 믿은 것은 ‘체중’과 관련이 있다. 신장 178cm·리치 188cm의 헤비급으로는 열약한 신체조건만 봐서는 상상하기 힘든 거구다. UFC 12위 로이 넬슨(39·미국)과의 2014년 9월 20일 ‘UFC 파이트 나이트 52(UFN 52)’ 메인이벤트를 준비할 당시 훈련 시작 시점 체중이 154kg였다는 외신보도가 있기도 했다.
UFC 193을 대비하면서 공개된 헌트의 사진은 한결 날렵해진 느낌이다. 체중관리를 위해 ‘엄격한 채식’을 도입했으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해석할만했다. ‘비건’은 사실이 아니었으나 헌트도 문제의식은 갖고 있었다. “경기가 없어도 130kg 안팎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대회 전날 계체도 한계체중(120kg)에 맞추기보다는 117~118kg으로 통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헌트는 킥복싱·MMA뿐 아니라 프로복서로도 활동했으나 전적은 1무 1패로 좋지 못했다. 그런데도 같은 국적의 복싱 스타 데이비드 투아(43·뉴질랜드)와 친분이 있고 기술적으로 도움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다.
투아는 세계복싱평의회(WBC)·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헤비급(+91kg) 타이틀전을 경험한 정상급 선수였다. 헌트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이긴 하다”면서도 “훈련을 함께하거나 기량향상에 도움을 받은
헌트는 2013년 12월 7일 ‘UFC 파이트 나이트 33(UFN 33)’ 메인이벤트에서 실바와 혈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UFC 193에서 진정한 우열을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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