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1988년생, 한국 나이 28세. 대학 입학-입대-취업의 과정을 거친 일반인의 경우 취업준비를 하거나 취업에 갓 성공했을 나이다. 하지만 짧으면 10년, 길어야 20년 남짓 프로 선수 생활을 하는 국가대표 선수에게 28세는 아주 젊다고만 할 수 없는 나이다.
1989년생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요새 세월의 무게를 실감한다. 그는 9일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실시한 미얀마&라오스전 대비 소집 훈련을 앞두고, “다음 달 한 살을 더 먹는다. 요즘 나이를 실감한다. 작년하고 올해가 다르다.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뒤이어 인터뷰한 최고참 곽태휘(34)가 들으면 코웃음 칠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기성용은 진지했다. “선수 생활을 길게 하고 싶다. 그러려면 앞으로는 체력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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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이 9일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이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때 아닌 세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출산 관련 최근 두 달간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잦은 비행으로 컨디션에 무리가 있
하지만 기성용은 어느덧 A대표팀 8년 차에 현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많은 78경기의 A매치를 소화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다 경험하는 것”이라며 “내년 3월까지 A매치가 없으므로 그 사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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