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차두리(35)의 공식 은퇴경기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낸 건 차두리만이 아니었다. 윤주태(25)가 15경기만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FC서울에 ‘포커’(한 경기 한 선수 4골)를 선물했다.
윤주태는 7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2015K리그클래식 36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한 시간여 만에 4골을 상대 골문에 퍼부었다. 전반 28분 오른발, 46분 왼발, 후반 10분 오른발, 17분 왼발로 골을 기록했다. 팀은 이 네 골에 힘입어 4-3 승리했다.
사실 윤주태는 올 시즌 최용수 감독 구상에서 선발보다는 조커로 분류된 공격수다. 박주영 아드리아노 주전 투톱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또는 끌려가는 상황에서 골이 필요할 때 투입하는 자원이었다. 이 경기 전 그는 리그에서 20경기를 뛰었는데 그 중 16경기를 교체로 뛰었다.
↑ 두리형 저 네 골 넣었어요.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아드리아노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고, 박주영이 10월초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아웃된 터라 최용수 감독이 꺼낼 공격 카드가 많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은 윤일록을 전방 배치하고 그의 파트너로 윤주태와 김현성, 몰리나 중 한 명을 배치하리라 예상했는데 그는 윤주태를 선택했다.
“워낙 골 감각이 있는 선수다. 동기부여도 될 것 같고….”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이 얘기한 투입 배경이었다.
그리고 윤주태는 그 믿음에 보너스까지 얹어 보답했다. 윤주태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
슈퍼매치에서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건 윤주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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