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넥센 구단의 행보는 속전속결이다. 시작단계부터 발 빠르게 움직인 넥센은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 수용도 초고속으로 결정했다. 그만큼 결과도 좋다는 뜻이다.
지난 2일 넥센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공시 요청을 실시했다. 이후 7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285만 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KBO로부터 전달 받았다. 넥센이 이를 수용하는데는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다.
↑ 박병호. 사진=천정환 기자 |
KBO 첫 2년 연속 50홈런에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까지 세웠다. 두려울 게 없는 시즌이었다. 여기에 올 시즌 내내 경기장 곳곳에는 박병호를 보기 위한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가득했다. 그만큼 박병호를 원하는 팀들이 많다는 뜻. 박병호로서는 포스팅 공시 요청을 늦게 할 이유가 없었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었다. 자신감은 결과로 이어졌다.
포스팅 신청 이후 계속해서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다수의 구단에서 박병호를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넥센은 하루 전날 포스팅 수용 여부를 최대한 빨리 발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한 말일인 9일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이 역시 속전속결로 끝내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박병호는 한국 야수 최초로 10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아시아 전체로
하루 전날 수용 발표를 즉각 발표하겠다는 계획은 곧바로 실천에 옮겨졌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다. 협상에 돌입해야 하는 박병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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