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골프를 치는 은퇴자들의 재취업과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골프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고, 골프장 매출 증가까지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대중골프장을 중심으로 ‘마샬캐디제’가 진행되고 있다. 마샬캐디란 기존 캐디의 역할을 축소한 새로운 형태의 캐디로 골프 라운드에 필요한 최소한의 업무만을 담당한다.
골프백을 전동카트에 싣고 카트 운전과 그린의 깃대만 뽑아주는 등 단순 역할만 한다. 클럽을 챙기는 일과 거리 계산, 그린 높낮이를 파악하는 것은 골퍼들의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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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국내 골프장의 90%가 산악지대에 있어 전동카트의 안전사고 등 위험 요소가 많고, 슬로 플레이에 대한 우려로 인해 캐디선택제 도입이 지지부진해졌다. 국내에서 캐디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는 골프장은 평지형 골프장인 군산CC(전북 군산 소재) 외에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안으로 탄생한 게 바로 마샬캐디다. 현재 한국대중골프장협회와 함께 (사)한국골프소비자모임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천범 (사)한국골프소비자모임 이사장은 “은퇴자들의 재취업과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골프장 매출 증가로 이어져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마샬캐디에 대해 장점을 강조했다.
국내 골프장의 80% 이상이 팀당 캐디피를 12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2013년 5월 49개 골프장에서 올해 10월에는 292개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캐디피 지출액은 8426억원에 달했다. 골프인구가 386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골퍼 1인당 연간 21만8000원을 캐디피로 지출한 셈이다.
마샬캐디의 캐디피는 팀당 4만~6만원 수준. 기존 캐디피의 절반 수준이라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 경제 악화로 주머니가 작아진 골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에도 들어맞는다.
은퇴자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한다. 50개 골프장에서 골프장당 20명의 마샬캐디를 고용할 때 1000명의 은퇴자 일자리가 생긴다. 수입은 크지 않지만 정규 티업시간이 끝난 후 9홀 무료 라운드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어서 골프를 치는 은퇴자들에겐 희소식이다.
골프장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캐디수급난이 해소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
서 이사장은 “골프장산업이 공급과잉시대에 접어들고 접대수요가 급감하면서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골프장들이 마샬캐디제를 도입해 골프장 이용료를 낮추고 캐디수급난을 덜면서 값싸게 즐길 수 있는 골프대중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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