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최근 외국인선수 영입에 힘을 쓰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 먼저 거론했던 헥토르 노에시는 유력한 새 후보다. 공식적으로 협상은 진행 중이나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KIA의 레이더망에 걸린 건 노에시만이 아니다. 복수의 후보를 검토했으며, 리스트를 만들어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에시와 협상이 순조롭긴 하지만, 만에 하나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이런 영입 방법은 예년과 다르지 않다.
노에시는 에반 믹의 대체 자원 후보다. 시즌 중반 필립 험버를 대신해 KIA의 유니폼을 입은 에반은 16경기 4승 4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딱히 두드러진 성적표는 아니다. 시즌 막판 부상이 있던 데다 눈 밖에 나며 재계약은 일찌감치 물 건너갔다.
KIA는 노에시를 비롯해 복수의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 포지션은 거의 투수다. 노에시와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꼭 그 때문만은 아니다.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조쉬 스틴슨의 자리까지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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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쉬 스틴슨은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스틴슨은 10승 투수다. 32경기에 등판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팀 내 다승 2위. 양현종(15승)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지난 2012년 앤서니 르루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KIA의 외국인투수였다.
그러나 두 얼굴이었다. 6월까지만 해도 최고였다. ‘땅틴슨’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맞춰 잡는 투구가 뛰어났다. 5이닝은 기본일 정도였다. 6월까지 8승 4패 평균자책점 3.82였으며, 5이닝 이하 투구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7월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월별 평균자책점이 5.85(7월)-6.12(8월)-7.62(9월)-13.50(10월)으로 점점 나빠졌다. 대량 실점과 함께 조기 강판하는 경우도 늘었다. 실낱같던 희망 속에 5위 싸움이 가장 치열했던 순간, 어깨 피로누적으로 힘을 보태지도 못했다. 다시 돌아왔으나 부진의 연속이었다.
KIA에게 스틴슨을 안고 갈 지는 고민이다. 10승 투수라는 메리트는 있지만, 단점과 약점도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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