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돈 매팅리가 드디어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
매팅리는 3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 부임을 공식화했다. 계약 기간은 4년. 지난 9월부터 떠돌았던 루머가 드디어 현실이 됐다.
매팅리는 LA다저스에서 5년간 감독을 맡으며 통산 446승 363패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2015년 새로운 프런트와 함께한 한 시즌 만에 다저스를 떠났다.
![]() |
↑ 돈 매팅리가 마이애이 말린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매팅리에 대한 동경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리아는 “야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 중 한 명인 그는 자신의 잘 알려진 야구 인생을 우리 팀에 전해줄 것이다. 올스타이자 MVP, 성공적인 감독으로서 그가 쌓은 경험은 우리 구단에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이다”라며 말을 이었다.
환영 인사는 성대했지만, 매팅리는 쉽지 않은 임무를 손에 쥐었다. 말린스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감독들의 무덤’이다. 1993년 팀 창단 이후 12명(한 경기만 맡았던 쿠키 로하스, 브랜든 하이드는 제외)이 감독 자리를 거쳐 갔는데, 그중 7명이 경질 당했다. 시즌 도중 경질당한 감독도 5명이나 된다. 2002년 로리아 현 구단주 부임 이후 이는 더 심해졌다.
2시즌 이상 팀을 맡으며 5할 승률을 넘긴 감독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팀을 이끈 잭 맥키언 한 명에 불과하다. 그런 맥키언도 2011년 에드윈 로드리게스 감독 경질 이후 임시 감독으로 돌아왔지만, 40승 50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지난 2012년 아지 기옌과 4년 계약을 맺었지만, 첫 시즌 69승 93패로 부진하자 첫 해 경질했다. 2013년 바통을 이어 받은 마이크 레드몬드 감독도 세 시즌 만에 짐을 쌌다. 급기야는 댄 제닝스 단장을 감독에 앉히는 파격적인 선택도 했다. 제닝스도 55승 69패의 성적을 남긴 채 팀을 떠났다.
로리아가 양키스 출신에게 동경심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양키스 출신들과의 이전 만남은 매끄럽지 못했다. 2006년 조 지라디를 감독으로 영입했지만, 한 시즌 만에 경질했다. 2013년에는 티노 마르티네스를 타격코치로 데려왔지만, 선수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것이 밝혀지면서 팀을 떠났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