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키포인트는 강속구와 전천후, 베테랑이다.
프리미어12 개최(8일)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대표팀의 마운드. 팀을 이끌 주축으로 기대됐던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은 원정 도박 의혹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인식(68) 대표팀 감독은 새로 합류한 투수들과 기존 대표팀을 잘 추슬러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주축이 빠진 만큼 기존 투수들에게서 장점을 최대한 살려 마운드를 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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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마운드에는 세 가지 키포인트가 있다. 강속구와 전천후, 베테랑이 있다. 이대은과 차우찬, 정대현(오른쪽부터)이 각각 해결해야 한다. MK스포츠=DB |
이대은은 김광현(27·지바 롯데 마린스)과 함께 일본전 출전이 유력한 상황. 일본에서는 강속구 투수 오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 파이터즈)가 한국전 선발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선수간의 강속구 맞대결이 기대된다.
전천후 투수에는 차우찬(28·삼성)이 대기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등 가리지 않고 모두 가능하다. 특히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롱릴리프로 활용이 가능하다. 정우람(30·SK 와이번스)이 있지만 차우찬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 31경기(구원 2경기)에서는 선발로 뛰면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던 차우찬은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을 맡아 훌륭히 제 역할을 소화했다.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져 2피안타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활약을 펼쳤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지난 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국제경험도 갖췄다.
마지막은 베테랑이다. 승리를 지켜야 하는 마무리에는 베테랑을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김 감독은 현재 정대현(37·롯데 자이언츠)과 이현승(32·두산 베어스)을 마무리 후보로 놓고 저울질 중이다. 그러나 무게의 추는 정대현에게 기운다.
정대현은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규시즌 후반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면서 베테랑의 관록을 뿜었다.
이현승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마무리를 맡은 뒤 포스트시즌에서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뒷문을 단단하게 잠궜다. 그러나 국제경험은 정대현보다 적은 것이 사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6 WBC와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큰 국제경
특히 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금메달을 확정지은 모습은 아직도 야구팬들에게는 생생한 기억이다. 대표팀의 불펜진에는 조상우(21·넥센 히어로즈), 조무근(24·kt 위즈) 등 젊은 투수들도 포진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의 힘은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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