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탄탄한 대체자원들의 존재감이 큰 힘이었다. 시즌 내내 지적받던 약점들과 중요한 순간 갑작스런 부상자의 등장에도 두산은 끊임없이 등장한 대체자원들의 힘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두산은 지난 10월 31일, 삼성을 꺾고 14년 만에 4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과 ‘원투펀치’ 니퍼트-장원준의 호투, 그리고 쉬어갈 틈 없었던 타선의 힘이 첫 번째 우승 원동력으로 꼽혔다. 여기에 또 하나의 큰 원동력이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다른 방법, 즉 어려움 속에서 적재적소 등장한 대체자의 존재가 큰 영향을 끼쳤다.
올 가을을 자신의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만든 허경민이 대표적이다. 허경민은 2008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 당시 쟁쟁한 라이벌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듬해 두산 입단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며 백업 내야수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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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야수 허경민(사진)이 두산의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임팩트를 남겼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허경민의 가을야구 활약은 더욱 대단했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23)를 때리며 우승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박석민의 부상으로 2015 WBSC 프리미어12 엔트리에 합류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허경민의 동갑내기 박건우도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한 대체자 역할을 수행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대타 역전 결승타를 때렸던 박건우, 한국시리즈에서는 정수빈의 빈자리를 메웠다. 정수빈이 한국시리즈 1차전서 손가락을 다치자, 그 대체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우익수로 빈틈없는 수비를 펼치면서 한국시리즈 3차전서 결승타를 치며 두산 우승의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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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우(사진)의 활약으로 두산은 정수빈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임호균 MK스포츠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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