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14년만의 반란이 일어났다. 해본 자 만이 그 맛을 아는걸까. 두산이 또 다시 오랜 기다림 끝에 ‘업셋’ 우승을 이뤘다. ‘미친’ 선수가 한 명 나와야 한다는 포스트시즌. 두산은 한 명 정도가 아닌 ‘미친’ 남자들이 쏟아졌다.
두산이 14년 전 영광의 순간을 그대로 재현했다. 두산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서 13-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14년을 기다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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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투수 이현승과 포수 양의지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타선에서는 단연 허경민의 ‘미친’ 방망이가 있었다. 허경민은 포스트시즌에서만 23안타를 몰아치면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허경민은 정수빈과 함께 막강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해 가을 밥상을 제대로 차렸다.
중신 타선에서는 민병헌의 활약이 돋보였다. 민병헌은 한국시리즈 동안 타율 4할7푼3리(19타수 9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현수와 양의지도 매 시리즈 동안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특히 김현수는 지난 준플레이오프 4차전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된 중요한 적시타를 때렸다.
한 경기에서 승부를 가르게 한 미친 선수들도 나왔다. 박건우는
‘미친’ 남자들이 쏟아진 두산의 가을이었다. 10월의 마지막 날 14년을 기다린 뜨거운 축포가 울려 퍼졌다. 14년 만에 다시 해낸 반란의 주인공도 역시 두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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