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고양 오리온의 득점기계 애런 헤인즈(34)가 KBL 통산 7000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역대 9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2번째 기록. 하지만 헤인즈의 기록은 우여곡절 끝에 나왔다.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는 91-69로 오리온이 승리를 거뒀다. 오리온은 1쿼터부터 헤인즈를 앞세워 전자랜드와 점수차를 벌렸다. 헤인즈는 3쿼터까지 25점을 넣었다. 헤인즈는 이전 경기인 24일 전주 KCC전까지 통산 6968점을 기록하고 있어 7000점까지 32점을 남겨놓고 있었다. 4쿼터 들어서도 오리온이 여유롭게 경기를 펼쳤지만 헤인즈가 6점을 넣어 통산 6999점을 기록하게 됐다. 한 골만 넣으면 대기록을 수립하는 상황.
↑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오리온스가 33득점을 폭발한 헤인즈의 활약속에 91-69로 전자랜드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헤인즈는 맥도웰에 이어 외국인 선수로는 두번째로 통산 7000득점을 달성했다. 승리 후 헤인즈가 해맑게 미소짓고 있다. 사진(고양)=김영구 기자 |
결국 헤인즈는 종료 1분43초 전 다시 코트를 밟았다. 관중들이 열광했다. 헤인즈는 종료 48초를 남기고 골밑 득점을 성공시켜 이날 33득점 째이자 통산 7001점째를 올렸다.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를 뺀 장면에 대해 “기록에 대해 몰랐다”고 웃었다. 추 감독은 “이야기를 듣고 기왕이면 홈에서 기록을 세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다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있었다. 안 그래도 헤인즈 때문에 출전시간이 적은 가드 조 잭슨을 설득해야 했다. 추 감독은 “잭슨이 아쉬워 했다. 그런데 왜 헤인즈를 다시 투입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고 말했다.
헤인즈도 자신의 대기록 달성 여부를 알고 있지 못했다. 그는 “교체 직전 김동욱과 이현민이 축하해줘서 알았다. 그러나 벤치에서 다시 나가라고 할 때 거절했다. 기록 때문에 무리하다가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감독님의 설득으로 다시 나갔다. 팬들이 기뻐해주니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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