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단기전은 결국 투수싸움이다. 그러나 점수를 내는 것은 타자지 투수가 아니다. 누가 먼저 상대 투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무너뜨리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캔자스시티는 이번 포스트시즌 가장 높은 팀 타율 0.278과 OPS 0.777을 기록하고 있다. 팀 전체 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균형이 잘 잡혔음을 의미한다.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부터 9번 타자 알렉스 리오스까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없다.
특히 리오스는 9번 타자같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득점권에서 7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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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자스시티는 9번 타자 알렉스 리오스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라인업의 균형이 잘 잡힌 팀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리오스와 알렉스 고든이 버티고 있는 캔자스시티의 하위 타선은 윌머 플로레스, 마이클 콘포르토 등이 출전할 메츠의 그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위력이 있다.
메츠 타선은 부상 변수가 있다. 4번 타자 자리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도중 왼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
휴식 기간 도중 코티손 주사 치료를 받은 세스페데스는 27일(한국시간) ‘ESPN 데포르테’와 가진 스페인어 인터뷰에서 “100%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1차전에 뛸 수는 있을 것”이라며 출전 의지를 드러냈지만, 선수 자신이 스스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을 인정했다.
지난 7월말 트레이드로 메츠에 합류, 팀의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끌었던 세스페데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이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면 메츠는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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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스페데스는 어깨 부상으로 완전하지 않는 상태에서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
메츠의 고민은 또 있다. 챔피언십시리즈를 4전 전승으로 마치면
‘ESPN’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챔피언십시리즈 이후 휴식 기간이 길었던 팀이 모두 패했다. 투수들은 지친 어깨를 쉬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타자들은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애를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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