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정수빈(25)은 두산 베어스 부동의 톱타자다. 포스트시즌 들어 1번 타순에 고정돼 맹활약했다. 두산을 만났던 넥센과 NC가, 그리고 이제 만나는 삼성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 중 한 명이 정수빈이다.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1할7푼6리,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났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들어 타격감도 회복. 타율 3할5푼, 출루율 4할3푼5리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동점 2루타를 치며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한 정수빈은 두 번째 정상 도전이다. 2013년에는 삼성의 벽을 끝내 허물지 못했다. 첫 한국시리즈 도전이었던 데다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섰다가 놓쳤던 우승이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2년 만에 도전, 이번에는 이루고 싶은 우승 꿈이다. 정수빈은 “그때 기억을 잘 기억하고 있다. 절대 방심은 없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장기전으로 갈 경우 두산이 체력적으로 불리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2년 전보다 정신, 육체적으로 덜 힘들다. 한결 여유가 있다”라며 덧붙였다.
![]() |
↑ 두산 베어스 부동의 톱타자 정수빈. 사진=김영구 기자 |
정수빈은 포스트시즌 들어 점점 잘하고 있다. 그리고 꾸준하다. 눈에 띄는 건 시리즈 첫 경기 활약. 준플레이오프 1차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플레이오프 1차전 4타수 2안타 2득점. 그는 시리즈 첫 경기마저 리드오프로 제몫을 다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수빈은 “오늘도 (한국시리즈)첫 경기다. 꼭 승리해서 기선을 제압하겠다”
공교롭게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플레이오프 1차전 MVP는 대타 끝내기 안타의 박건우와 114구 완봉승의 니퍼트였다. 경기 MVP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정수빈은 손사래를 쳤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팀만 이긴다면야.”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