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대륙도 뜨겁다.
시즌 막판까지 우승, AFC챔피언스리그, 강등 경쟁을 펼치는 한국 K리그 못지 않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리그 전개다. 2015 중국 슈퍼리그 최종전(30라운드)을 남겨두고 아직 우승, 3위, 15위팀이 미정이다. 25일 29라운드에서 모두 가려질 줄 알았다. 헌데 선두 광저우헝다(승점 64점·1위)가 홈에서 산둥루넝(56점·3위)과 2-2로 비기고, 기존 3위 베이징궈안(56점·4위)이 텐진테다(30점·13위)에 0-4 대패하면서 꼬여버렸다.
○ 서로의 운명을 움켜 쥔 광저우와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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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저우헝다 리그 5연패 가능할까? 사진(일본 오사카)=AFPBBNews=News1 |
광저우는 같은 날 창춘야타이(34점·9위)를 격파한 상하이상강(62점·2위)에 2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아직 유리한 것은 맞다. 31일 베이징궈안 원정에서 비겨도 우승이다. 중국 슈퍼리그는 승점-올 시즌 경쟁팀간 전적-경쟁팀간 득실차-경쟁팀간 다득점-리저브 리그 승점-득실차-다득점 등의 순서로 순위를 결정한다. 광저우는 올 시즌 상하이 상대로 1승 1무로 상대전적에서도 앞선다. 26일 오후 1시 중국 ‘시나닷컴’ 팬 투표에서 전체 76.8%(1658표)가 광저우 우승을 점쳤다. 현지 분위기가 이렇다.
그러나 베이징에 패하고, 상하이가 승리하면 승점 1점차로 상하이에 우승을 내준다. 대진운도 안 좋아 끝까지 안심은 못 한다. 상대팀 베이징은 광저우 못지않게 승점 3점이 간절하다. 정규리그 최종성적 1~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사수를 위해서다. 베이징은 29라운드 패배로 3위 자리를 산둥루넝에 내줬다. 산둥과 승점은 같지만, 경쟁팀간 득실차(1승1패·산둥 +1)에서 밀렸다. 최종전에서 산둥과 같은 결과가 나오면 미래가 없다. 이기고 봐야 한다.
전 대표팀 동료 김영권(광저우) 하대성(베이징) 모두 행복해지는 시나리오는 두 팀이 비기고, 산둥루넝이 스�창(39점·6위)에 패하는 것이다.(여기선 수비수 조용형(스�창)이 도우미로 출연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각본대로라면 김주영(상하이상강)이 서운해진다. 얄궂게도 한국 선수 셋 중 누구 한 명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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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저우 대항마 상하이상강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 사진(중국 베이징=AFPBBNews=News1 |
○ 끝까지 시끌벅적한 아랫동네
‘시나닷컴’은 아랫동네 예상 탈락자 투표도 했다. 상하이선신(17점·16위)이 최하위로 2부 강등을 확정한 상황에서 남은 1장, 즉 15위의 주인이 누가될 지를 물었다. 투표 결과 현 15위 귀저우런허(28점)가 70.9%(1531표)를 받았다. 하지만 14위 항저우그린타운(30점·14위)과 13위 텐진테다(30점·13위)에 표를 던진 이들도 있었다. 아직 강등권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우승권 경쟁과 3위 경쟁이 두 팀간 대결이라면 강등권에는 세 팀이 얽혔다. 승점차로는 텐진과 항저우가 유리하다. 상대팀도 잔류를 확정한 충칭리판(34점·10위)과 강등으로 동기부여가 떨어진 상하이선신을 각각 만난다. 귀저우도 충칭리판과 같은 처지인 창춘야타이(34점·9위)와 대결하기 때문에 대진상 불리함은 없다. 오히려 세 팀 중 유일하게 원정길에 오르는 텐진이 그런 점에선 불리할 수도 있다.
위 3경기에서 모두 같은 결과가 나올 경우, 계산기를 꺼낼 필요 없다. 29라운드 순위가 그대로 정규리그 순위다. 귀저우가 이기고 상위 두 팀이 모두 패하거나, 귀저우가 이기고 두 팀이 모두 비길 경우, 또 귀저우가 이기고 두 팀 중 한 팀이 비길 경우에는 전자계산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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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는 이래야 제맛. 사진(중국 베이징)=AFPBBNews=News1 |
앞서 설명한대로 중국 슈퍼리그 순위 싸움에는 프리메라리가와 같이 경쟁팀간 상대전적이 몹시 중요하다. 항저우는 귀저우(2승)와 텐진(1승1무)에 모두 앞선다. 텐진과 귀저우는 경쟁팀간 전적, 경쟁팀간 득실차 및 다득점 모두 같다. 텐진이 비기고, 귀저우가 이겨 승점이 같아질 경우 ‘리저브 리그 순위’를 따져야 한다. 리저브 리그에선 귀저우(47점·3위)가 텐진(35점·11위)보다 위에 있다.
종합하면 항저우는 패하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살아남고, 텐진은 귀저우와 같은 승점이라면 15위로 추락한다. 투표는 이런 사실을 반영하지 못했지만, 텐진이 탈락할 가능성 또한 크다는 얘기다. 결국 마지막 휘슬이 울려야 승자가 드러난다.
○ 2015 중국 슈퍼리그 최종전 일정 (2015년 10월31일 오후
베이징궈안(4) v 광저우헝다(1)
충칭리판(10) v 텐진테다(14)
귀저우런허(15) v 창춘야타이(9)
항저우그린타운(13) v 상하이선신(16)
허난전예(5) v 광저우R&F(12)
산둥루넝(3) v 스좌창(6)
상하이선화(7) v 장수세인티(8)
상하이상강(2) v 랴오닝훙윈(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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