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주전타자들의 고른 활약 속에 두산이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챔피언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장기간 치른 가을야구 일정에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 이에 자연히 대구구장에서는 강점을 보였던 외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30·두산)가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2년 전 같은 상대 삼성에게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역전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던 두산. 이번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살아난 기세가 장점이다. 반면 체력적인 문제는 약점이다. 이미 10월 10일부터 총 9경기의 가을야구 일정을 치렀다. 게다가 당장 지난 토요일까지 NC와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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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시즌 주전명단에서 사라진 데이빈슨 로메로(사진)가 정규시즌 강점을 보였던 대구구장에서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도 백업요원으로서 처지는 여전했다. 다만 목동구장에서 강했던 점을 인정받아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할(6타수 3안타) 2타점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NC와의 플레이오프는 4차전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5차전에 한 타석 등장해 안타를 쳤다.
로메로는 “(니퍼트, 테임즈처럼)나 역시 잘 하고 싶다. 언제든지 뛸 준비가 되어 있다. 내 컨디션은 현재 최상이다”라고 의욕을 불태웠지만 김태형 감독의 부름은 드물었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는 어떨까. 로메로가 기대해볼 만한 요소가 있다. 바로 1,2차전과 6,7차전이 치러질 예정인 대구구장 성적. 올 시즌 로메로는 대구구장에서 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출전횟수가 많진 않지만 3경기 이상 출전한 경기장 중 광주 챔피언스필드(4할1푼7리)와 더불어 발군의 성적을 올렸다. 2할7푼3리였던 목동구장보다 더 나았다.
게다가 로메로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타격감 자체가 나쁘지 않아보였다. 7타수 4안타를 때렸다. 불규칙한 출전으로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
김 감독도 로메로의 한국시리즈 출전여부에 대해 꾸준히 “출전할 수 있지 않겠냐”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의 두산상황을 고려하면 결국 대구구장에서 강했던 로메로 카드의 사용여부를 두고 고민해볼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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